색다른 맛 버스투어 떠나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운영하는 자연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난 3월 8일 명지 갯벌을 관찰하고 있다. [낙동강에코센터 제공]

주부 허경희(49·부산시 덕천동)씨는 지난달 27일 경남 김해시가 운영하는 ‘마케팅 투어’ 버스를 타고 김해시내 딸기 선별장과 천연섬유 생산업체를 방문했다. 허씨는 딸기와 천연섬유로 만든 옷을 시중가격보다 싸게 구입한 뒤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허씨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현장 견학도 하고 믿을 수 있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마케팅 투어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해시가 매달 두차례 운영하는 마케팅 투어 버스는 김해시내 중소기업체와 농산물 생산농가를 방문, 견학도 하고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프로그램이다. 판매와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체를 도와주고 소비자들에게도 싸게 물건을 구입할 기회를 주려고 2006년 7월 시작했었다. 그해 말까지는 매달 한차례 운행했으나 신청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초 부터 매달 2회(2, 4주 목요일)로 늘렸다. 김해시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지역 500여개 업체 중 우수업체 40곳을 선정해 찾아가고 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다양한 투어 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투어 버스들=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놀토’(학교 수업없는 토요일)마다 도내 미술관을 둘러보는 ‘경남 미술관 투어’를 1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운영한다.

김해 미술관 투어는 매주 2, 4주 토요일에 경남지역 주요 미술관 3곳을 둘러보게 된다.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인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을 출발, 전통공예작품을 전시하는 Artspool 삼진미술관,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소개한 경남도립미술관을 찾아간다.

산청군은 한방관광, 문화유적, 자연경관, 한방약초축제 등 4개 테마별 투어버스를 13일부터 운영한다.

4월부터 10월 첫주까지 매월 1.3주 일요일 운영되는 산청투어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한방관광 코스는 전통한방휴양관광단지(한의학박물관)와 목화 시배지,남사예담촌 등을 둘러본다. 자연경관 코스는 지리산 중산리, 고운동, 내원사, 대원사, 맹세이골 등 지리산내 유명 계곡을 둘러본다.

낙동강하구의 생태를 복원해 관리하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지난해 6월 개관 이후 운영하는 에코 버스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10여가지 자연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태워 을숙도 남쪽 끝이나 삼락동 수변공원 등으로 오가며 철새 탐조를 지원하고 있다.에코센터는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전용 버스 1대를 주문해놓고 있다.

◇뜨거운 반응=대부분 투어버스는 버스정원인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나 일찌감치 마감된다.김해시의 마케팅 투어 버스는 두세 달전에 마감돼 버린다. 참가자들도 경남지역뿐 아니라 부산에서 많이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행사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도 100여명 있다.

산청군은 지난해 운영한 18차례 투어버스에 참가한 700여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0%가 ‘매우좋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해시 윤상기 경제환경국장은 “생산자쪽에서는 돈 안들이고 생산품을 알릴 기회가 되고 참가가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제품정보를 얻고 현장 견학도 할 수 있어 참여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