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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어워즈] 중대형·소극장 뮤지컬 나눠 옥석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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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5월14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 뮤지컬 ‘올슉업’의 한 장면이 오프닝 공연으로 펼쳐졌다. [중앙포토]

“심사도 과학이다.”

지난해 출범한 ‘더 뮤지컬 어워즈’는 한국 공연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신선한 시도였다. 지금껏 공연 심사가 대부분 특정 그룹에 의해 폐쇄적인 구조로 진행된 것에 반해 ‘더 뮤지컬 어워즈’는 심사에 ^일반 대중을 끌어들이고 ^제작 일선에서 활동중인 사람들을 포함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각 집단의 특성에 맞게끔 비율을 부여해, 심사의 민주화·계량화·정밀화를 추구했다. 올해도 후보선정위원과 본심, 그리고 소극장 추천단 등을 모두 합치면 심사위원은 238명에 이른다. 달라진 ‘더 뮤지컬 어워즈’를 살펴본다.

#시장을 구분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올라간 신작 뮤지컬 수는 180여편. 이는 한해 나오는 한국 영화보다 많은 수이며, 뮤지컬의 본고장이라는 미국과 영국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다. 게다가 재공연·지방공연·어린이 뮤지컬·넌버벌 퍼포먼스 등을 몽땅 합치면 무려 1000여편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뮤지컬 빅뱅’인 셈이다.

그러나 양적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내실 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아직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뮤지컬 어워즈’는 2회부터 시장을 구분해 심사한다. 즉 무분별하게 모든 작품을 포함시키지 않고, 서울 및 수도권의 400석 이상 극장에서 공연된 중·대형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순천향대)는 “미국도 극장 크기에 따라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로 나뉘는 것처럼 400석 구분에 따라 ‘더 뮤지컬 어워즈’가 한국 뮤지컬 시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평했다.

#소극장을 보호한다

400석 이상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취지는 좋으나 현실을 100% 반영한다고 보긴 힘들다. 제작 여건이 열악한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부분은 아직 소규모로 출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대형 작품만으로 한정할 경우 지나치게 시장 논리만부각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어워즈는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 부문 신설에서 해법을 찾았다. 공식 출품 대상은 아니지만 별도의 시상 분야를 두어 소극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지난 1년간 창작과 라이선스 구별 없이 새롭게 올라간 400석 미만의 뮤지컬이다. 15명의 추천단에 의해 5작품이 후보로 추려지면 최종 선정은 100% 팬투표에 의해 뽑히게 된다.

#정보를 축적한다

‘인명록 작업’을 진행한 것도 의미있다. 국내 공연계가 정보 축적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어워즈 사무국측은 약 8개월에 걸친 저인망 작업을 통해 1차로 ‘뮤지컬 산업 종사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다. 자료엔 기획스태프 131명, 제작스태프 510명, 남자배우 405명, 여자배우 362명 등 총 1408명의 상세 정보가 담겨 있다. 사무국측은 “앞으로도 데이터베이스는 계속 수정 보완되며, 공연장·미디어 관계자 등 분야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홍보 대사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33)씨와 김선영(34)씨가 맡게 됐다. 정씨는 최근 ‘올슉업’ ‘맨 오브 라만차’ ‘라디오스타’ ‘굿바이걸’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 김씨는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최정상급 여배우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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