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주부 치열교정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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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치아교정치료에 30~40대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
교정치료술의 발달로 성인들의 치아교정이 쉬워짐에 따라 가지런한 이,예쁜 얼굴을 원하는 중년의 여심(女心)이 발동,주부교정치료환자가 늘고 있는 것.일종의 성형효과를 보는 셈이다.
올해 서른여덟인 주부 金모(서울노원구상계동)씨는 요즘처럼 살맛난 적이 없다.어려서부터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할 정도로 튀어나온 이 때문에 컴플렉스가 심했던 그가 치열교정 끝에 매끈한모습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2년동안 월3 회씩 치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왔던 그는 『청소년기에만 가능한 줄 알고 체념한 채 지내왔으나 중년에도 가능하다는 말에 정말 기뻤다』면서 『지금은 물론 교정장치를 하고 다닌 2년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주부 金모(38.서울양천구목동)씨는 큰 딸(11)의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에 들렀다가 자신도 치아교정을 받은 케이스.앞니가 겹쳐있는데다 이가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쏠려있어 얼굴형이 일그러져 있었던 것.교정끝에 바른 얼굴형을 되찾게 됐 음은 물론이다. 연세대 치대 교정과 박영철(朴永哲.46)과장은 『10여년전부터 성인치료가 시도되기 시작,현재 치아교정환자의 20~30%가량을 이루고 있으며 대다수가 여성들』이라고 밝혔다.그는『초기에는 거의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중년주부들도 적지 않다』며 『성인치아교정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朴교수는 『영구치가 다 나오고 성장이 왕성한 시절인 12~15세 무렵이 치아교정에 가장 적합한 때지만 성인이 돼서도잇몸만 건강하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치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뻐드렁니,덧니,틈새가 벌어진 이등의 교정은 손쉬운 분야가 된지 오래다.더욱이 아래턱이 길거나 짧은 골격 부조화로 인한 기형치아의 경우 성장이 완료된 성인나이에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정도로 이제 성인치아교정은 흔하다는 얘기다.
입을 벌릴 때 교정장치때문에 흉한 인상을 주는 단점을 보완키위해 치아와 같은 색깔의 교정장치나 치아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에 붙이는 장치도 개발돼 주부들의 우려를 씻어주기도 한다.
다만 25세가 넘으면 구강내 재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년여성이 치아교정을 했을 경우 일부 미각이 둔해질 수 있다고 현대치과 이미대(李美代.52.서울양천구목동)원장은 말했다.또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1년6개월~2년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간중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치료를 피하는게 좋다는 조언.
교정치료비용은 치아 상태나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1년6개월~2년을 기준으로 할 때 3백만~4백만원 정도며,월2~3회 치과에 통원하며 치료 받아야 한다.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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