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향후 창업대비 상가투자 고려해 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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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광주에 사는 공무원입니다. 역시 공무원인 집사람이 5년 뒤 퇴직할 계획인데 두 자녀를 대학까지 교육시키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현재 사는 32평형 아파트를 10년 뒤 37평 정도로 넓히는 것은 괜찮은지, 노후를 대비해 땅을 사두는 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공무원 박모(40)씨는 부인(37)과 11살, 4살짜리 두 아들을 둔 단란한 집안의 가장이다. 육아비와 아버지의 질병 치료비에 매달 상당한 돈이 들어가지만 부부 중 한사람의 급여를 거의 저축할 만큼 알뜰한 가계를 꾸리고 있다. 박씨의 부인은 5년 뒤 자녀의 대학입시가 본격화될 무렵 퇴직해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싶어 한다. 그때까지 꾸준히 돈을 모아 임대용 부동산을 구입해 노후를 대비하고픈 마음도 있다.

#교육비는 부인 퇴직금으로 충당

박씨의 재무 상황은 안정적이고 목표도 뚜렷하다. 하지만 계획대로 부인이 퇴직할 경우 소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데 비해 자녀교육비와 10년 뒤로 예상하는 집 늘리기로 인해 지출이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

교육비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대학생 한사람당 4년간 등록금을 2400만원, 용돈 등 관련 지출을 2400만원으로 잡으면 모두 4800만원이 든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이 비용이 매년 5%씩 늘어난다고 보면 첫째 아들의 경우 6800만원, 둘째 아들은 1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자녀들의 대학 진학 때까지 연 7%의 세후수익률로 자금을 운용한다고 가정해도 당장 첫째 아이는 4300만원, 둘째아이는 3700만원이 있어야 한다. 5년 뒤 부인이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금과 공제회 적립금 1억3천만원의 상당 부분은 교육비로 돌려야 한다.

#적은 돈으로 토지 투자는 무리

박씨는 친지의 권유로 광주시 동림2지구 안의 준주거용지 분양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준주거용지는 모두 42필지로 오는 9월 경쟁입찰로 매각할 예정이다. 대지 규모가 최소 131평에서 509평으로 대부분 200평 안팎의 중규모여서 투자금액이 최소 1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씨가 지금 투자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박씨는 퇴직한 뒤 연금으로 본인이 기대하는 생활 수준을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다. 꼭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부인이 퇴직한 후 창업을 겸한 상가 투자 정도를 고려하자.

현재 박씨가 사는 집은 1999년 신규분양 때 입주한 32평형 아파트다. 아파트는 준공 뒤 7년 정도 지나면 노후화에 따라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에 드는 분양상품이 있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있는 돈을 잘 굴리자

현재 500만원이 남아 있는 주택자금 대출은 모두 갚자.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는 대로 대출금액을 전액 상환하되 앞으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설정된 근저당권은 그대로 두자. 정기예금 중 대출을 갚고 난 나머지와 2004년 8월에 받는 적금 만기액, 매월 정기적금에 불입하던 금액은 부동산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예치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부터 지출해야 하는 둘째 아들의 어린이집 보육비 30만원과 대출이자 7만원은 중장기 목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신규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자. 적립식 상품에 가입해 연평균 10% 정도의 수익률을 얻는다면 10년 뒤 약 7000만원의 자금이 마련된다.

박씨네는 연금보험 2개에 가입해 월 37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변동 금리임에도 최저 보장 이율이 높아 유리하지만 납입 기간이 짧다는 점이 아쉽다. 납입 기간이 짧으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들므로 기간 연장을 고려하자.

정리=나현철 기자

◇자문단=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지점장, 김은미 국민은행 PB팀장, 권남원 AIG 세일즈리더, 길연진 이넥스플래닝 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상담신청 팩스:02-751-5552/e-메일 상담 신청, .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현황, 월 현금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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