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붕괴 20일 중간점검-수습 언제쯤 끝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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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붕괴참사 20일째로 접어들면서 인명구조와 함께 건물잔해,무너지지 않은 건물의 철거시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사고현장에 3백49명의 인력과 1백25대의 중장비를 투입중인 대책본부는 가장 관건이 되고 있는 생존자구조.시신발굴작업을 무너진 건물의 잔해처리 작업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명구조와 시신발굴이 끝나는 시기는 건물잔해를 얼마나빨리 치우느냐에 달려있다.
17일 오전 현재까지 건물잔해 처리 진척도는 75.5%.하루평균 1천2백여t의 건물잔해가 처리돼 전체 3만4천t중 약 2만5천6백t이 철거됐다.무너진 북관(A동)의 경우 중심 부분은지하3층까지,가장자리 주변은 지하2층까지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돈회(具惇會)서울시안전관리본부장은『인명구조및 건물처리작업의 완료시기를 당초 8월3일로 잡았으나 빠르면 이번주말까지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신발굴작업은 16일 참사이후 가장많은 55구가 나온데 이어17일 오후6시 현재 40여구의 시신을 찾아내는등 빠른 속도로진행되고 있다.
특히 매몰자들이 많은 중앙홀에 대한 건물잔해 제거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2~3일 안에 대부분의 시신이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발굴된 시신들은 훼손정도가심해 지금까지 69구가 신원확인이 안되고 있다.
반면 막바지에 접어든 건물잔해 처리작업은 여러 걸림돌때문에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그중 하나가 작업현장내의 안전문제.
A동의 경우 엘리베이터탑의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등이 떨어져 작업중인 사람들이 부상을 입는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바람에 작업속도가 크게 늦어지고 있다.
철거가 안된 A동 지하 2,3층도 콘크리트상판 상태가 비교적온전해 철거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또 현장에 투입된 중장비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남은 상판들이 다시 지하 주차장으로 무너질 가능성마저 있다.
여기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시신수습 ▲우천등 기상악화 ▲A동 지하4층의 기계실과 물탱크철거등도 작업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되고 있다.
시신수습및 건물잔해처리작업이 끝나도 어려움은 남아있다.A동 엘리베이터탑등 바깥벽과 B동(남관)등 나머지 건물의 철거문제다.사고현장 주변의 주민들은 남은 건물의 철거까지 대책본부측이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대책본부는 『 A동 바깥벽과 B동 건물의 철거는 삼풍측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철거전문업체 관계자들은 A동 바깥벽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폭파철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대신 크레인에 대형 쇠해머를 달아 구조물의 윗부분을 부수는 스틸볼(steelball)공법과 분쇄기를 동원,구조물 아랫부분을 철거하는 공법을 같이 써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 경우 작업시한은 약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신신원확인.보상등의 문제들을 빼놓고도 시신발굴.건물잔해및 잔여건물철거등 현장 수습작업이 완전히 끝나려면 적어도 한달이상 걸릴 수도 있다.
〈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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