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막판 승부수 통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라이벌전의 팽팽한 승부는 막판에 급격히 기울었다. 수원 삼성이 후반 교체 투입된 서동현과 조용태의 연속 골로 FC 서울을 눌렀다.

수원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시즌 개막 후 4승1무(컵대회 포함)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4월 8일(1-0 승) 이후 서울전 4연승을 거뒀다. 반면 서울은 전반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며 시즌 첫 패배(2승2무1패)를 당했다.

지난 일요일(3월 30일) 경기를 치러 수원보다 휴식일이 하루 짧았던 서울은 ‘전면전’을 피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김은중·이청용 등 주전이 빠진 1.5군이 나섰다. 반면 수원은 베스트 멤버를 꾸려 라이벌전 승리를 노렸다.

서울은 전반 막판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전반 40분 코너킥을 김한윤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승렬의 긴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잡아낸 박주영이 몸을 틀며 회심의 왼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후반 안효연·서동현·조용태 등 공격수를 잇따라 교체 투입해 골을 노렸다. 후반 32분 결승골이 나왔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에두가 가슴으로 떨어뜨린 공을 달려들던 서동현이 강하게 슈팅, 서울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신인 조용태가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라이벌을 확실하게 눌렀다. 양 팀은 경기 종료 무렵 집단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가까스로 진정됐다. 격한 몸싸움을 벌인 송종국과 이상협은 동시 퇴장당했다.

전북 현대는 ‘돌아온 작은 황새’ 조재진(사진)이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울산 현대를 2-1로 누르고 개막 후 4연패(컵대회 포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조재진은 전반 10분 제칼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전반 16분에는 홍진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최광희의 결승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라돈치치의 동점골로 경남 FC와 1-1로 비겼다.

정영재 기자, 전주=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