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15일 제주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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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한국의 최고 철인(鐵人)은 누구인가.』 인간한계에 도전하는철인 3종 경기가 오는 15일 제주도 성산 일출봉 일대에서 2백26.3㎞의 풀코스로 펼쳐진다.한국 철인 3종 경기본부(본부장 朴基燮)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70명의 철인들이 지옥의 레이스를 벌여 경기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한국 최고기록 (10시간31분02초)보유자인 곽경호(郭京昊.28)씨.91년 원년대회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챔피언에 오른 그는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 6~7시간 맹훈련을 해왔다.
한국 철인의 간판으로 세계대회등 풀코스를 아홉번이나 완주한 경험도 갖고 있는 그는 대회를 앞두고 『어려운 경기를 벌일수록성취감도 커지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철인경기에대한 소감을 밝혔다.
郭씨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여창재(呂昌宰.23)씨.지난해 처녀 출전해 3위를 차지한 그는세계대회 출전 티켓을 따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郭씨를 이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군에서 전역한뒤 철인의 강인한 이미지에 끌려 철인세계에 뛰어든 呂씨는 마라톤 기록에서는 오히려 郭씨를 앞서 기대를 모으고있다. 그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훈련을 할 때면 내가왜 이 고생을 해야하는지 후회가 들기도 했으나 힘이 들수록 얻는 성취감도 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에『깜짝 놀랄만한 기록을 내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철인 3종 경기는 어김없이 인간승리의 주역들을 탄생시키게 마련. 尹한섭(34)씨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해에 이어올해 철인에 도전한다.지난해 수영과 사이클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인 그는 마라톤 마지막 6㎞ 지점에서 탈진해 안타까움을 줬지만 철인을 향한 그의 의지는 꺾일 줄 몰라 주위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93년 대만에서 열린 세계기능올림픽 판금부문 금메달리스트 윤용상(尹龍相.21)씨는 『기능올림픽 대회 정상에서 또다른 세계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자신과의 싸움이란 점에서 크게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 피력 .
최고령자인 강석철(姜錫喆.56)씨는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열성파.매일 수영.사이클.마라톤등 3종목을 연습하고 있는 그는 『완주했을 때의 정신적 성취감이 커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철인 가족 이영균(41).구정미(37)씨 부부는 지난5월 어린이 철인(아이언 키드)에 오른 원일(6).유경(5)남매의 응원속에 참가,눈길을 끌고 있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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