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야기>12."티파니" 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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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뉴욕5번가 57번로의 「티파니」보석상앞.이른 아침 택시에서내린 오드리 헵번이 쇼윈도를 들여다보면서 프랑스빵을 먹기 시작한다.』 상류층 귀족이나 드나들던 「티파니」보석가게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로 인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뉴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이 가게에는 요즘도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개장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티파니는 원래 문구.선물용품 가게로 출발했다.1837년 스물다섯살의 찰스 루이 티파니와 동업자인 존 영이 1천달러를 들여우산과 중국도자기.시계.은세공품.청동제품 등을 팔았는데 다이아몬드.금제품에 이르러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1 850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최초의 대서양횡단 해저케이블 매설공사에서 남은 케이블조각들로 케이블개통기념 키홀더.브레이슬릿 등을 만들어 팔아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1885년에는 미국정부의 요청으로 미연방(美聯邦)의 직인을 디자 인해 지금도 달러화폐에 그대로 인쇄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분야에서는 세계최고로 꼽혀 1886년에는 다이아몬드세팅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6개의 발을 가진 「티파니 세팅」을창시해 내기도 했다.1878년 2백87.42캐럿의 다이아몬드를90면(面)커팅해 만들어낸 1백28.54캐럿 의 환상적인 다이아몬드는 티파니본사 1층에 전시되고 있다.
현재는 보석류는 물론 실버 테이블 웨어.은제 식기류.선물용품.차이나웨어.크리스털.시계.문구류.핸드백.스카프.넥타이.향수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미국영빈관에서 사용되는 은제식기나 슈퍼볼.PGA골프.NBA농구 등 세계적인 스포츠경기의 우승트로피도 만들고 있을 정도다.세계 주요도시마다 점포를 갖고있으며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돼 수천명의 주주들에 의해 주식이 분산돼 있다.93년의 연간매출은 5억6천6백만달러.한국에서는 롯데상사가 수입해 서울의 롯데.롯데월 드,부산의 파라다이스 등 면세점 세곳과 롯데백화점 부티크에서 팔고 있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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