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직무정지 4일째] 달라진 의전·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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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음에 따라 의전.경호 수준도 격상됐다. 高대행은 14일 오전 충청지역의 폭설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하면서 대통령 전용헬기를 이용했다. 대통령이 헬기를 탈 때처럼 다른 두 대의 헬기가 동시에 이착륙하는 특별 경호도 받았다.

13일부터 출근 방식도 달라졌다. 高대행은 당초 이용하던 일반 국산승용차 대신 청와대에서 나온 방탄 수입 승용차를 타고 출근했다. 평소 2~3명 정도이던 출근 길 경호 인력도 청와대 경호팀이 가세해 보강됐다.

또 정부중앙청사 高대행의 집무실 앞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高대행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청사 10층 총리실 브리핑룸을 찾을 때는 브리핑룸 앞에 임시로 금속탐지기와 경찰 인력을 배치해 검색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와대 경호팀이 브리핑룸을 비롯해 高대행이 이동하는 곳곳에 배치돼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규칙을 적용해 취재진의 접근도 제한됐다. 高대행이 참석하는 각종 회의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풀 기자'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사전에 통보한 취재진만이 高대행을 수행 취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안을 위해 대통령의 경우처럼 高대행의 일정도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다. 高대행은 그러나 이 같은 의전과 경호에 대해 격상 수준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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