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柳智丸양은 누구인가-발랄하고 낙천적인 실질적 家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매몰 2백85시간30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유지환(柳智丸.18)양은 먼저 구조된 최명석(崔明錫.20)군처럼 발랄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구조대원들은 13일간이나 좁은 공간에서 갇혀 있으면서도 놀랄만큼 건강했던 것은 이같은 성격탓으로 보고 있다.柳양은 또 백화점에 근무하면서 번 돈으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의 병원비와 오빠 학비를 대온 효녀이기도 하다.아버지 유근창(柳 根昌.51)씨와 어머니 정광임(鄭光任.47)씨의 1남1녀중 막내로 태어난柳양은 인수중학교(91년)를 거쳐 지난 2월 위례여상을 졸업했다.柳양은 졸업전인 지난해 8월 삼광유리공업㈜에 입사했으며 크리스털팀 소속으로 삼풍백화점 도자기매 장에 파견근무를 해왔다.
아버지 柳씨는 피혁회사 운전기사로 일해오다 92년 뇌일혈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되는 바람에 수유동 대한병원에 입원중이며 어머니 鄭씨가 간병을 해왔다.
집안의 수입은 아버지가 쓰러지기 전에 지은 수유4동 2층집의일부를 세놓아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柳양의 수입이 전부.
이 때문에 柳양이 한달 65만원의 적은 월급으로 가계를 꾸려왔다.그러면서도 한달 4만원의 용돈만 쓰고 통장에 5백만원을 저금해두고 있을 만큼「또순이」이기도 하다.
柳양은 고교1년때 몸을 다쳐 1년 쉬기도 했지만 휴학기간을 제외하면 3년을 개근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삼광유리공업에특채됐다.삼광유리공업 크리스털팀장 김효남(金孝男.42)과장은『직장근무가 착실하고 매사에 열심이었다』며『회식때 는 가수 김건모의「핑계」를 곧잘 불렀다』고 말했다.
〈表載容.金秀憲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