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더오면 구조작업 차질 실종자가족 "발동동"-三豊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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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12일째인 10일 실종자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 합동구조반은 아직도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비,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폭우.추가붕괴 위험으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상 2층의 콘크리트 잔해가 제거되면서 실종자의 시체가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 우려=서울교대에 모여있는 실종자가족 6백여명은폭우로 생존자 구조와 시체발굴 작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고 있다.
최명석(崔明錫.20)군 구조를 계기로 극적 생환에 한가닥 희망을 걸던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안에 설치된 TV앞에 모여 발굴작업 진행에 관한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생이 실종된 고영탁(高榮鐸.50.서울동대문구신설동)씨는『장마로 작업이 지연돼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구조 지연=사고대책본부 합동구조반 관계자는『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져 안전사고발생 위험이 높아 생존자 구조작업이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반은 육군 탐지반의 지원과 미군의 생존자확인장비(STOLS)등 첨단 탐지장비를 동원,2시간동안 생존자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체발굴=구조반은 기중기를 이용,중앙플라자홀 부근의 무너진상판을 들어올리고 시체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반은 장마비에도 불구,이날 북관(A동)2층 상판을 들어내고 오후2시30분쯤 유주연(26.여.서울대대학원생)씨등 시체 28구를 찾아내 구조작업이후 가장 많은 시신을 찾아냈다.
◇추가붕괴 위험=사고대책본부는 건물의 훼손정도가 심한 A동 북측 엘리베이터 타워,A동 남측 엘리베이터 타워,A동과 남관(B동)사이 중앙홀등 세곳이 추가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가뜩이나 부실하게 시공된 건물의 내력이 저하돼 건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양수기를 동원해 붕괴 지하현장에 고인 빗물을 퍼내는 한편 빗물이 붕괴현장이나 주택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 주위에 마대 1천6백개를 물막이로 설치했다.
〈表載容.康弘俊.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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