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부산지검은 시국 사건 단골 변호사였던 盧대통령을 구속시키기 위해 하루에 네차례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구속에는 실패했다.
검찰은 이날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盧변호사에 대해 두차례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그러자 검찰은 밤에 부산지법 수석부장 판사 등의 집을 일일이 방문, "협조해 달라"고 두번이나 요청하는 편법을 썼지만 영장을 발부받지 못했다. 周재판관은 당시 부산지검 공안부장으로 있으면서 盧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를 지휘했었다.
周재판관은 그해 9월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대우조선 근로자 사건 이석규씨와 관련된 盧대통령에 대해 제3자 개입 혐의로 다시 영장을 청구, 결국 구속에 성공했다. 盧대통령은 구속된 지 21일 만에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盧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그해 11월 변호사 업무가 정지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인권 변호사 노무현'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정치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周재판관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이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17년 만에 다시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