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산체스 95윔블던테니스 女단식 쟁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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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코트의 여우」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가 슈테피 그라프(독일)에게 95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진 빚을 갚을 수 있을까. 95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패권(우승상금 32만8천파운드.약4억1천만원)은 프랑스오픈에 이어 또다시 세계랭킹 1,2위인 그라프와 산체스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산체스는 6일 여자단식 4강전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콘치타 마르티네스를 2시간11분에 걸친 접전끝에 2-1(6-3,6-7,6-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으며 그라프도 2시간8분의 혈투끝에 야나 노보트나(체코)에게 2- 1(5-7,6-4,6-2)로 역전승했다.
이들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표현된다.
그라프는 공격에 관한한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위력적인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네트플레이가 단연 압권이다.런던의 도박사들이 압도적으로 그라프의 우승가능성을 점치고 있을 만큼 모니카 셀레스(유고)가 빠진 여자테니스계에서 독무 대를 이루고 있다. 반면 산체스의 수비능력은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침착한 서비스 리턴과 코너를 파고드는 톱스핀으로 윔블던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클레이코트에만 강한 반쪽 선수」라는 닉네임을 불식시켰다.
두 선수의 역대전적에 있어서는 그라프가 25승8패로 단연 앞서 있다.
특히 그라프는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등 올들어 31연승의 쾌속항진을 거듭하고 있다.지난 82년프로에 전향한 이후 7백50승째를 기록한 그라프는 윔블던에서만59승5패,92.2%의 높은 승률로 강한 면모 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섯번에 걸친 맞대결에서는 3승3패로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이루고 있다.또 산체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미국오픈을 제패한뒤 올들어 열린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모두 결승에오르는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어 그라프도 마음놓을 수가 없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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