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신드롬확산-"아파트 不良" 民願신청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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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풍백화점 붕괴파장이 아파트등 건축물의 전분야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그동안 성행했던 아파트 내부개조행위가 줄어드는가 하면 바닷모래.불량레미콘등을 사용한 혐의가 짙은 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이 급증하는등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분양시장 급랭=이번 사고이후 지명도가 낮은 중소주택건설사 아파트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도포천군송우리에 고층아파트를 분양중인 W건설 모델하우스에는 사고직전 하루 3백~4백명에 달하던 방문객이 삼풍백화점 붕괴이후 절반정도로 떨어졌고,경기도고양시고양동에 미분양 아파트 1백여가구를 분양중인 Y주택건설도 방문객이 하루 평균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내부개조 찬바람=지난달 2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서대문구영천동 삼호재개발아파트 주변에는 입주초기에 몰리는 아파트 내부구조 수요를 겨냥해 20여개의 인테리어업체가 진을 치고 있으나 삼풍백화점이 무너진뒤 아파트 불법개조가 도마위에 오르자 입주민들의 발길이 아예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A사 崔모씨는『입주하자마자 전체입주자의 20~30%가 베란다를 트는등 내부구조를 변경하는게 일반적』이라면서 사고이후 붕괴위험과 구청의 단속강화를 우려해 아예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자민원 급증=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소비자들이 공동주택의 균열.누수관련 피해구제신청.상담건수가 1천2백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백94건보다 43%나 늘었다.
서울시에도 지난 1.4분기동안 총 1천2백26건의 민원중 건축관련민원이 다른 민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4백32건(35.2%)으로 하루 평균 4.8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삼풍백화점 붕괴이후 각 구청이나 시청에는 이보다 두배가 넘는 하루평균 10여건씩 건축관련 민원이 접수되는 실정이다. 지난 3일 서울서초구 E(39)씨는 인근 건물의 옥상이 무단증축돼 부실우려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으며,용산구 S(45)씨는 인근 음식점에서 기존 건물에 불법으로 가설건축물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분당신도시 H건설의 애프터서비스센터에는 사고이후 상담건수가 20~30%가 늘어났다.비내력구조벽인 벽돌벽의 균열에 대해서도내력벽 이상으로 보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하자보수도 즉각 실시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부동 산팀.유통부.수도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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