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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격전지를 미리 가다] 정치적 생명 건 노장들의 복귀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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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06면

대구 서구= 거센 공천 물갈이 바람으로 각 당 신진 인사들이 대거 나선 18대 총선. 신인 못지않게 주목받는 건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노장들이다.

대구 서구에서는 5선 경력의 홍사덕(65) 친박연대 선대위원장이 재기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는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다가 역풍에 휩쓸려 17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번 공천에 반발하며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인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강 대표의 불출마로 구도가 급변했다.

맞상대인 한나라당 후보는 이종현(59) 경북대 교수다. 후보 등록일 이틀 전에 공천자로 내정됐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 교수 출신인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서의 정통성과 IT산업 유치 등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전남 목포=전남 목포는 목포상고를 나온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인 이상열(56) 의원과 DJ의 최측근인 박지원(66)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영식(62) 전 목포시장이 3파전을 벌인다. 이 의원과 박 전 실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정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실장이 DJ 정부 최대 실세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노무현 정권 초기 ‘대북송금 특검’으로 추락한 그는 1월 사면복권된 뒤 명예회복을 별러 왔다.

정 전 시장은 행정자치부 차관과 목포시장을 거치며 쌓은 행정관료의 경험을 강조한다. 이른바 ‘공천 특검’을 통과한 만큼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반대로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는다. 이번 공천은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이루어진 만큼 지역민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양천갑=서울 양천갑에서는 현역인 원희룡(44) 한나라당 의원의 아성에 강삼재(56)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이제학(45) 전 경기문화재단 기획조정실장이 도전장을 냈다.

최근 중앙SUNDAY 여론조사 결과 원 의원 지지율이 45.9%로 한 자릿수인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왔다. 당내 소장 개혁파로 분류되는 원 의원은 신정 차량기지의 문화시설 개발, 종합부동산세 제도 개정안 등 실생활 정책으로 승세를 확실히 굳힌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부총재를 지내다 2003년 ‘안풍 사건’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한 강 최고위원은 그를 5선 거물로 키워준 경남 마산 지역구를 떠나 서울에 승부수를 던졌다. 추재엽 구청장과 원 의원의 불화로 지역민의 피해가 크다는 주장을 편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이 전 실장은 경기도 파주 LCD단지와 영어마을 조성에 참여했던 실무경험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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