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최원석회장 사임 탁구協 흔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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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7여년동안 탁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최원석(崔元碩.52)대한탁구협회장이 30일 돌연 사임의사를 밝혀 탁구행정이 당분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동아그룹회장인 崔회장은 29일 한전 공사수주와 관련,안병화(安秉華.64)前한전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서울고법에서 징역8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뒤『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생각이 없다』면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대한체육회 준칙 에는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경기단체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되어있다. 탁구협회는 崔회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할 경우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한 뒤 신임 회장 영입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崔회장의 갑작스런 도중하차로 탁구협회는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게됐다.崔회장은 지난해 10억5천만원의 보조금을 출연했고 올해도 6월말 현재까지 5억원을 내놓는등 든든한 돈줄(?)역할을 했으나 더 이상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동아증권 소유로 그동안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고있는 기흥(器興)훈련원도 사용할 수 없게돼 협회는 당장 대표팀 훈련장소를 구해야 한다.또 집행부도 전원 사퇴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집행부구성도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崔회장은 지난 76년1월 탁구협회장에 취임,77년4월 사임했으나 79년8월 재취임한후 지금까지 줄곧 탁구협회를 이끌어 왔다.이 때문에 지나치게 오래 회장을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80년 서울오픈탁구대회를 창설하고 86서 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핑퐁 회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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