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쌀 추가北送 즉각 취소하라-수송선 人共旗게양에 국민 분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對북한 쌀지원 운반선 시 아펙스號에 대한 북측의 인공기(人共旗)게양 조치에 대해 국민들은 『인도주의에 입각한 동포애를 저버린 처사』라고 흥분하며 『쌀지원을 즉각 취소해야한다』고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쌀 운반선에 인공기까지 게양토록 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대북(對北)외교정책의 전면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상학(鄭相鶴)변호사=북한의 이번 처사는 대한민국의 존재를무시하고 외교관행마저 저버린 것으로 차제에 쌀 제공 계획 취소등 대북 외교정책에 대해 심각히 재고해야한다.
사랑과 민족애등 명분도 좋지만 쌀에 국적표시도 안하고 국적기까지 내리는등 자존심마저 팽개치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실무 외교와 통일정책상 반대급부가 아무리 크더라도 적절치 않은 행위로판단된다.
▲편광범(片光範)상문고교장=우리정부가 일반 국민들의 시각과 다른 고차원적인 정책판단에 따라 인공기 게양 하역작업을 승인한것이 아니라면 북한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우리정부가 저자세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특히 우리국민과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쌀 제공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북한의 일방적 외교정책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
▲이상의(李庠宜.29.주부.서울관악구봉천1동)씨=우리 쌀을 북한에 실어다주면서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해 아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보다 한술 더 떠 북한 인공기를 게양하면서까지 갖다바쳐야 한다니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계속 이런 식이라면 지금 쌀을 싣고가는 배도 되돌아와야 한다. ▲강갑천(姜甲千.41.택시기사.서울관악구신림7동)씨=같은 동포에게 쌀을 보내주는데는 찬성했지만 쌀부대에 남쪽 동포들이 보낸 것이라는 원산지표시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다소 언짢았던게사실이다.그런데 북한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배에 인공기까지 달게하다니 정부는 무엇을 노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쌀을 보내는 실리가 무엇인가.
정부는 쌀을 보내는 것에 동의한 모든 국민의 참뜻을 저버리는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金민영(28.회사원.서울마포구대흥동)씨=시 아펙스호가 인공기만을 달고 청진항에 입항했다면 그건 지나친 행동이다.내줄 것다 내준다하더라도 자존심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최대열(崔大烈)한국노총홍보부장=북한동포에게 인도적 차원에서쌀을 제공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국제관례를 어겨가면서까지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우리의 충정어린 동포애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용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준 만큼 정부당국도 앞으로 대북지원문제에 있어 신중한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社會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