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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앞둔 서울市 공무원 표정-市산하 조직 대수술 시간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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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공무원 상당수가 민주당 절대 압승으로 끝난 이번 지방선거를 「선거를 통한 시민개혁」으로 해석하며 서울시와 25개 일선 구청의 조직및 행정스타일에 일대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무원들은 당초 학력.경력및 지역에 대한 기여도등으로 미뤄볼때 당선이 유력시되던 상당수의 민자당후보들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낙선하자 큰 충격을 받으면서도 닥쳐올 변혁에 더욱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시공무원들이 변혁의 최우선순위로 꼽고 있는 것은 대규모 인사이동을 포함한 조직개편.
조순(趙淳)시장당선자와 25개 구청장당선자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기존 조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지만방대한 서울시 각종 조직에 대한 맑은 피 수혈을 위해서는 발탁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더구나 趙당선자는 『일부 지방공사등을 민영화하고 지하철공사와도시철도공사를 일원화하며 사업부제및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어 시 산하 조직에 대한 수술및 인사이동은 시간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또 민선시장이 쉽게 임용할 수 있는 별정직이 4백90명에 달하고 이중에서도 정책기획관.교통방송본부장등 4명과 현재 일반직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서울시조례상 별정직도 임명할 수 있는복수직렬인 공보관.기술심사관등 3명등 2~3급 고위직도 7명이나 돼 인사태풍이 예견되고 있다.
게다가 趙당선자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확실하나 최병렬(崔秉烈)시장 당시 작성한 「서울시 경영진단평가」에서 도시개발공사등 일부 조직은 폐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등 조직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趙당선자가 취임하면 그동안 서울시에서 추진하던 상당수의 시책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검토작업을 벌인뒤 예산과 인력이허용하는 범위가 아니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시공무원들이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공무원들은 90년도이후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남산제모습찾기사업」「5대거점개발사업」등의 경우 趙당선자가 중단시킬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사업의 당위성을 업무보고때 충실히 설명할 계획이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논란이 예상되고있다. 한편 시공무원들은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갈등이 심화,앞으로 시책추진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걱정하고있다.. 관선시장 때도 주행세 신설추진및 시내버스 요금인상등을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하곤 했는데 민주당 출신 시장이 취임,정치논리까지 가세되면 더욱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중앙역사 위치확정및 경복궁앞 정부종합청사 신관신축등 앞으로 중앙정부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서울시로서는 대립이 첨예화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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