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또 한국신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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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2일 20km 경보에서 김미정이 힘차게 도로를 박차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한국 여자경보의 '기록 제조기' 김미정(26.울산시청)이 17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김미정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주변 경보 공인 코스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 여자 일반부 20㎞ 경보에서 1시간32분15초로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자신이 2003년 6월 세운 종전 한국기록(1시간33분03초)을 48초 앞당긴 새 기록이다. 김미정은 이날 우승으로 오는 8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김미정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겨울부터 대표팀 합숙훈련과 각종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신기록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기필코 10위 안에 들어 유럽 무대에 약한 징크스를 깨겠다"고 말했다.

김미정은 2003년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잇따라 실격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10월 전국체전에서 1시간36분15초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부활했다. 이정구 감독은 "초반 스피드가 좋은 유럽 선수들한테 무리하게 따라붙은 게 화근이었다"며 "지난 겨울 스피드와 체력훈련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한 만큼 향후 유럽 무대에서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 김미정은=충북 단양 출신으로 165㎝.53㎏의 체격. 1998년 장거리에서 경보로 전향, ▶20㎞에서 8번▶10㎞ 5번(이상 도로)▶1만m 1번▶5000m 3번(이상 트랙) 등 통산 17차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심폐기능과 근지구력이 탁월하며, 경기운영 능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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