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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퍼스트유니언.퍼스트 피델리티銀 합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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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퍼스트 유니언 은행이 퍼스트 피델리티 은행을 합병키로 한 인과관계를 보려는 사람은 두 은행의 최고경영자만 보면 된다.그들은 바로 퍼스트 유니언의 에드워드 크러치필드 2세 회장(53)과 퍼스트 피델리티의 앤터니 테라시아노 회장(56 )이다.
19일 기자회견에서 합병되는 두 회사의 문화에 대해 질문을 받자 테라시아노 회장은 『크러치필드 회장은 이탈리아 사람이 어떤지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크러치필드 회장은 『백인 노동자가 어떤지를 테라시아노 회장은 모른다』고 말했다 .
두 경영자는 각각 지방색을 풍긴다.즉 크러치필드 회장은 노스캐롤라이나州 출신으로 컨트리 송을 좋아하며 테라시아노 회장은 북동부 출신으로 문학애호가다.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은행업무에솜씨가 좋다.
퍼스트 유니언을 미국 최대 은행의 하나로 키우면서 크러치필드회장은 수십명의 은행가들에게 자신에게 은행을 팔도록 호소하는 소탈한 방법을 사용했다.그리고 테라시아노 회장은 육체노동자 출신의 야심을 여러 회사의 은행 부문에서 펼쳤다.
항상 소매를 걷어올린 모습의 크러치필드 회장은 단정하게 단추를 채운 전형적인 은행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친구들과 경쟁자들은 급속히 통합되는 은행계에서 크러치필드 회장이 두각을 나타낸것은 그의 현실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크러치필드 회장은 사적인 친밀감을 주는 대인관계를 선호해 공격적인 성격을 감춘다.
전투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성격에 줄담배를 피우는 테라시아노 회장은 이탈리아 이민 2세로 뉴욕 교외인 뉴저지州 베이온이라는 노동자계층이 모여사는 소도시에서 성장했다.
테라시아노 회장은 일에 중독된 사람이며 12시간씩 일을 한다.그는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샤워를 하다 말고 전화를 받는 임원들에게 언제 출근할 것인지를 묻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테리시아노 회장은 체이스 맨해튼 은행에서 23년 동안 근무하다 지난 87년 멜론 은행으로 옮겨 3천명을 감원했으며 엉망인은행 수지를 정상화했다.5년전에는 피델리티 은행으로 스카우트되면서 다양한 조직을 통폐합했다.
반면 크러치필드 회장은 그의 全직장생활을 퍼스트 유니언에서 보냈다.65년 워턴 금융 스쿨을 졸업한 후 유명회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당시 규모가 작았던 퍼스트 유니언 은행으로 들어갔다.
『큰 연못에서 작은 고기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다.
크러치필드 회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은행 서비스는 매우 빠르게변화하고 있어 은행업은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뮤추얼 펀드에 자금을 적극 유치하고 퍼스트 유니언 은행의 투자 부문을 육성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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