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사회 동요 최소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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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교 조계종 원로 스님들은 24일 “특검은 사회적 동요를 최소화하는 선에게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사진) 스님과 조계종 원로회의 소속 스님 등 29명의 서명이 첨부됐다. 방문단은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세민 스님과 사형제 폐지 등에 앞장서 불교계의 대표적 진보 인사로 알려진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장) 등 3명이다.

이날 제출한 청원서는 세민 스님과 진관 스님이 조계종 원로회의 소속 스님들을 방문해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조준웅 특검을 면담하려 했으나 조 특검의 일정 때문에 만나지는 못했다. 특검팀을 방문한 밀운 스님은 “경제와 사회를 염려하는 신도들과 종단 내부의 의견을 특검에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연일 보도되는 특검은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며, 하루가 1년 같은 소중한 시간을 반목과 다툼으로 허송하는 것은 역사에 죄업을 짓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의 집착과 허물을 벗어던지는 ‘포용과 화해’의 사회적 기풍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모든 불자가 참여하는 ‘포살법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8년 임원들로부터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한 과정과 과거 삼성생명 주식을 사고판 정황, 이들 주식이 차명 주식인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최광해 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했다. 또 장충기 삼성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부사장도 소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물었다. 특검은 다음달 9일 종료되는 수사 기간을 15일 더 연장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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