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횡당성공 원정대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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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원정대는 극점통과(5월7일)이후는 얼음 틈새로 드러난 북극해 개수면 때문에 많이 고생하기도.
5월초 이후 하루 한 두차례씩은 보통이며 6월12일에는 네차례나 개수면을 만나는등 후반기는 도보가 아닌 도해(度海)로 변한 것. 특히 지난 10일 오전에는 폭이 1백50m나 되는 넓은 해협에 가로막히는 위기에 직면.로프를 다 연결해도 모자라 속수무책이었으나 때마침 초속 30m이상의 블리자드(북극강풍)가불어준 덕분에 한사람씩 썰매에 엎드려 무사히 건너는데 성공 .
원정대는 단 한사람도 예외없이 개수면에 빠지는 우애(?)를 발휘하기도.
○…원정장비도 다수 파손되는 곡절을 겪었다.이근배(李根培)대원의 스키가 얼음크레바스에 처박혀 두동강났는가 하면 허영호(許永浩)대장의 11㎜짜리 두꺼운 나일론 로프는 1인당 1백20㎏이 넘는 무거운 썰매 짐을 견디지 못해 끊어져버리 기도.
김범택(金凡澤)대원은 비상식량인 초콜릿을 먹다가 딱딱하게 얼어붙은 초콜릿에 어금니 보정치가 빠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5차례 맞닥뜨려 ○…북극곰은 끝까지 「반갑지않은손님」역할을 톡톡히 했다.지난15일 먹이를 찾아온 북극곰 한마리가 원정대 텐트 불과 2m 앞까지 근접한 것.
그러나 그간 다섯차례 이상 곰과 맞닥뜨린 원정대는 침착하게 공포탄을 쏴 손님퇴치에 성공.
***몸무게 10㎏이상 빠져 ○…대원들은 모두 몸무게가 10㎏이상 줄어든 상태.이에 따라 당초 25일 귀국계획을 변경,밴쿠버에서 4~5일 휴식을 취한뒤 28일께 귀국하기로 했다.
***캐나다 교민들 환영준비 ○…中央日報원정대의 성공소식을 접한 캐나다교민들은 경사라며 부산한 움직임.23일께 밴쿠버한인회(회장 지대윤.48)주최로 한인회관에서 대대적인 환영회가 벌어질 계획이며 밴쿠버영사관 역시 강종원(57)총영사등이 밴쿠버공항까지 직접 나 가 이들을 맞아줄 예정.한편 캐나다해병전우회(회장 정택운.59)도 환영회를 준비중.또 밴쿠버주재 해외통신사 및 방송사들의 문의가 쇄도,26일에는 현지호텔에서 30여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워드헌터곶(캐 나다)=林容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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