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3.5㎏' 엄지공주, 태어날 땐 '10c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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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53㎝, 체중 3.5㎏에 불과한 5세 여자 아이가 있다. 태어날 때 키는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10㎝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엄지공주’ 였던 것이다. 신체 사이즈가 초소형이다보니 상ㆍ하의 모두 주문 제작해야 한다. 인형 공장에서나 맞는 신발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발 크기(8㎝)도 작다.

중국 광저우(廣州) 동위안(東源)에 사는 이 소녀, 왕진펑은 최근에서야 집 밖 세상 구경을 했다.

엄지공주는 부모와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서자마자 세인의 눈길을 붙잡았다. 또래의 반도 안되는 신체 사이즈로 인해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었기 때문. 광저우일보는 왕진펑에게 ‘호주머니 소녀’라고 애칭을 붙였다.

초(超)왜소증의 원인은 뭘까.

돌이 지났을 때 왕의 부모는 의사를 찾았다. 의사는“키와 체중이 현격하게 비정상인 것 빼고 다른 신체 기관은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의학적인 의문은 부모의 혈연관계에서 풀렸다. 중국 서남부 구에이저우(貴州)의 시골마을 출신인 왕의 부모는 씨족들이 모여사는 부락에서 만나 왕을 낳게 된 것이다. 의사는 왕의 부모가 외사촌 관계라는 점에서 근친혼이 이런 비정상적인 왜소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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