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공천 탈락한 김덕룡 만나 MB 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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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김덕룡 의원을 배웅하러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2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국민이 한나라당의 교만을 고쳐줘야 한다고”고 비판했다. YS는 이날 공천 탈락한 김덕룡 의원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가진 오찬 면담에서 “이번에 부산 지역에서 무소속이 굉장히 많이 출마하는데, 전부 공천을 잘못해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YS는 마루에서 기다리던 김 의원을 보자 “아이고 김 장관”하며 손을 잡고서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워 가지고 참…”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비쳤다. 그는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신의와 의리”라며 “논어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는데, 믿음이 없으면 국가도 정부도 서지 못하고 정권도 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 “양자 중 택일을 해야 했고 (이 대통령이) 우리 집에 찾아오기도 해 1년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지지했는데, 그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공천)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21일 남경필 의원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한 점에 대해 “국민의 절대 다수, 90% 이상이 지지하는 말일 것”이라며 “수원 시민이 남 의원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한다. 그런 사람을 국회에 보내야 해”라고 말했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오늘내일 신중하게 생각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주 중국 대사설에 관해선 “전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은 YS와 김 의원 사이에 오간 주요 대화 내용.

YS=정치를 떠나 인간 사회에서도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신의와 믿음이 제일이다.

김 의원=저도 기본적으로 인간을 믿고 신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소신이 흔들리는 것 같다.

YS=김 의원이 참 가슴 아프고 기가 막힐 것 같다.

김 의원=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믿어줬던 분들을 화나게 하거나 섭섭하게 하면 안 되는데 요새 한나라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YS=거제도 그렇고, 통영·남해 하여튼 그 주변(의 공천)이 어떻게 그렇게 됐나. 내가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옳은 말, 정의로운 말을 하면서 살아야 되지 않겠나.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준 것 같다. 정의롭게 해야지, 정의롭게. 나는 뭐 평생에 그런 길을 걸어온 사람이니까. 옳다 하면 목숨 걸고 싸우고,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와 목숨 걸고 싸웠고.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 제명된 사람이 어디 있나.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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