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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개그로 웃기는 미국판 ‘온에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4호 19면

이 드라마의 한글 표기명이 ‘락’이냐 ‘록’이냐의 딜레마는 국내 케이블 채널 방송명이 ‘30 Rock: 지금은 방송중’(이하 ‘30 Rock’)이라고 표기된 것에도 드러난다.
혹자는 왕년의 히트 시트콤인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의 영어 제목인 ‘3rd Rock from the Sun’을 떠올리며 의미를 추론하기도 한다.

문은실의 미드열전 <18> 30 Rock

‘솔로몬…’의 ‘Rock’이 태양계의 셋째 행성인 지구를 의미한다면, ‘30 Rock’의 ‘Rock’은 미국 뉴욕 맨해튼 30번지 록펠러 플라자를 지칭한다. GE 빌딩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NBC 방송국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공교롭게도 ‘30 Rock’과 ‘솔로몬…’은 모두 NBC의 시트콤으로,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냥 대놓고 NBC와 무지개 공작 로고를 등장시키는 방식에서도 알 수 있듯 ‘30 Rock’은 NBC의 최장수 인기 버라이어티 쇼인 ‘Saturday Night Live’와 비슷한 방식의 스케치 쇼를 만들어 나가는 제작진의 애환과 환희를 그린 드라마다.

신임 보스 도너히 역의 앨릭 볼드윈을 위시로, 리즈 역의 티나 페이나 트레이시, 조던 역의 트레이시 모건이 만들어내는 탄탄하면서도 은근한 코믹 연기는 리얼리티 쇼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시트콤 진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지적인 대사로 승부하는 코미디라기보다 좀 더 직접적인 말장난과 몸개그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30 Rock’이다. 우피 골드버그, 앨 고어, 코넌 오브라이언, 제리 사인펠트, 데이비드 시머, 이자벨라 로셀리니, 에디 팔코, 바버라 월터스, 스티븐 부세미 등의 화려한 특별출연도 볼거리다.

미국에서는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이고, 국내에서는 케이블 채널 폭스 라이프에서 시즌 1이 전파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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