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참여하라” 빈 라덴 육성 테이프 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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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연일 공개됐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20일 공개한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라크 저항 세력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덴마크의 신문에 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평이 실린 것과 관련, 19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유럽 공격을 예고하는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빈 라덴은 테이프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가장 가까운 성전(지하드)이 벌어지는 곳은 이라크”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상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팔레스타인은 협상과 대화가 아닌 무기로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미 성향의 아랍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고 있어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팔레스타인의 형제들이 민주주의라는 속임수로 무장한 정당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이라크 무자히딘 속으로 들어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테이프의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올 들어 잠잠하던 빈 라덴이 잇따라 육성 테이프를 공개한 데 대해 무장단체의 메시지를 감시하는 미국 인텔센터의 벤 벤즈케 소장은 “가자 지구와 마호메트를 다룬 만평이 서구 신문에 다시 게재된 상황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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