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수상작 개봉러시-大賞 "언더 그라운드"등 4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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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28일 폐막된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시상결과 발표한달만인 이달말부터 줄이어 국내개봉된다.
개봉작품은 대상 수상작인 『언더그라운드』(옛 유고),2위격인심사위원 대상의 『율리시즈의 시선』(그리스),여우주연상을 받은『조지왕의 광기』(영국),기술대상을 수상한 『상하이 3인조』(중국)등 4편이다.
『조지왕의 광기』는 율가필름이 지난해초 영화가 기획단계에 있을 당시 미리 구입했는데 칸영화제 수상작으로는 처음으로 이달 24일 명보극장등에서 개봉된다.주연 여우인 헬렌 미렌은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극단 등에서 중견연극배우로 명성을 날렸고 지난해출시된 비디오『요리사,도둑,그의 아내,그녀의 정부』에 출연,국내에도 얼굴이 알려져 있다.
『언더그라운드』는 칸영화제 시상결과가 발표되기 나흘전인 24일 현지에서 화천공사가 수입계약을 했다.이 회사는 7월22일 서울 광교에 2백50석 규모의 상영관 2개를 가진 복합상영관 「영화도시」를 열면서 3시간 10분짜리인 이 영화 를 시간단축없이 개봉할 예정이다.
『언더그라운드』를 만든 에밀 쿠스투리카감독은 정치성과 인간에대한 진지한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코미디풍에 재미도 있는 영화를 만들기로 정평이 나있어 영화제 기간중 많은 한국영화업자들끼리 도입경쟁을 벌였다.
테오 앙헬로풀로스감독이 미국배우 하베이 카이텔을 등장시켜 만든 『율리시즈의 시선』은 유성필름이 수상결과 발표 직전 판권을구입, 7월중 개봉할 예정이다.화면이 아름다운데다 휴머니즘이라는 장중한 주제로 한국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상하이 3인조』는 그랑프리극장이 운영하는 거원용역이 지난해영화 기획단계에서 수입계약을 했는데 필름이 도착할 7,8월중 서둘러 개봉할 예정이다.장이모가 영화 짝인 공리를 출연시키고 대자본을 들여 30년대 중국의 마약밀매 마피아의 이야기를 그린박진감있는 대작이다.
이번 칸영화제 수상작의 개봉은 영화제가 끝나고 불과 한두달만에 즉시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한국 관객들은 유럽이나 미국관객과 같은 시기,또는 오히려 더 빠르게 수상작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영화제 수상작들은 어렵다는 선입관 때문에 제대로 국내관객들에게 소개되지 못하거나 뒤늦게 개봉되는 것이 상례였음에 비춰 이같이 신속한 개봉은 극히 이례적이다.이는국내 영화수입업계가 예술성이 강한 작품도 과감, 신속하게 도입해 관객들의 변화된 영화입맛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획단계에서 미리 구입하거나 영화제 기간중 수상결과가발표도 되기 전에 미리 계약해 수상 프리미엄에 따른 도입가 상승을 막았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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