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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지도부 유세 이모저모-反兩金.反YS 격돌 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민주당 지원유세 참가선언과함께 여야 수뇌부가 14일 직접 지방순회와 지원유세에 나서 유세공방에 돌입,지방선거 유세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자당=이춘구(李春九)대표는 민자당 현역의원이 있는 천안시.연기군.아산시를 차례로 돌며「자민련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 李대표는『자칫 잘못하면 국민을 또 한번 분열시키고,사회를 혼란스럽게 몰고갈 조짐이 보인다』고 말문을 연뒤『충청인은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말없이 선두에 서서 안정을 위해 협력해왔다』며 일단 자긍심부터 고취.李대표는『충청도민을 볼모로 삼으려는 행동은 지금 충남도민 여러분을 위해서나 이나라.이 역사를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자민련을 공격.
김덕룡(金德龍)총장도 이날 오후 지역구인 서초구 정당연설회에참석,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해『35년전에 내각제를 무너뜨린 사람이 이제와서 다시 내각제를 들먹인다』고 비난하고 김대중이사장에 대해서도『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는등 두金씨의 제휴를 차단하려 했다.
◇민주당=2년6개월만의 정계복귀의사를 밝힌 김대중 亞太평화재단이사장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조순(趙淳)서울시장후보의 선대본부를 방문,『정부 출범이후 지금까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민자당을 찍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은 민 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언급.
金이사장은『무소속 시장은 서울시민으로서 큰 모험』이라며『趙후보가 안정감,깨끗한 생활 태도,소신등에서 단연 앞선다』고 趙후보와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를 직접 비교해 趙후보 지지를 유도. 金이사장은 자신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민주당의 어려운 사정과 후보자들의 빗발치는 요청에의해 당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정리한뒤『정부가 툭하면 구속을 남발하는등 가장 앞장서 선거 분위기를 해 치고 있다』고 맹비난.
金이사장은 지원 유세가 정계은퇴때 밝혔던「야당을 돕겠다」는 취지아래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계복귀와는 관계없다고 주장.
이와 별도로 이기택(李基澤)총재는 이날 영주.안강.포항등 경북 6군데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무소속 이판석(李判石)경북지사 후보지지를 선언한 뒤『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지역감정도 없어지고 평화적 정권교체도 이뤄진다』며 金이사장과 차별 화.
◇자민련=김종필총재는 이날도 태안.광천.보령.서천등 충남지역을 돌며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후보를 참석시킨 가운데 지역단합을 호소하는 패키지 유세를 계속.
이날 정당연설회는 뙤약볕속에서도 가는곳마다 청중들이 몰려들어충남지역에서 서서히 JP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줬는데 이에 고무된듯 주최측은 예외없이「충청도 핫바지론」을 들먹이며 지역정서에 기대는데 전념.
金총재는『이번 지방선거는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총선-대선으로 연결돼 우리나라 정치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 그는『풍파속에 정치를 하다보니 우여곡절도 겪었고 남모르게눈물도 흘려봤다』며『이제는 고향을 위해 일할 각오로 나섰다』면서 동정심에 호소.태안에서는 金총재의 연설도중 서예가 임각순(任珏淳)옹이『핫바지도 아니고 멍청도도 아니다』는 뜻 의 대형휘호를 증정.
이에 앞서 金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에 대해『등권.분권 말이 많은데 지방자치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
〈金鉉宗.鄭善九기자,泰安=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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