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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경수로 협상 타결로 南北 인적.물적 교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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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간에는 대북(對北)경수로 지원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3년까지 매년 수백명씩 인적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한국 기업들은 경수로 프로젝트를 위해 2조원 상당의 원자로.터빈.발전기.보일러등 핵심부품과 설비를 판문점을 통해 북한땅으로 들여보낼 계획이다.
한마디로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계기로 사상 최대의 인적.물적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땅에 1착으로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은 주계약자인 한전(韓電)기초조사팀이 될 전망이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모자를 쓰고 북한에 들어가는이들은 북한 체류 기간중 원전 건설 입지와 관련한 지질조사,도로.항만.용수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한다.
아직 경수로 건설 입지는 결정된 바 없으나 함경남도 신포와 함께 남포.해주 일원등이 유력시된다.
물론 이를 위해 8월말까지는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계약이 체결돼야 한다.
기초조사가 끝나면 33~50명 정도의 우리 기술자가 상주하면서 시공 건설업체와 하청계약하고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한전은 97년 중반부터 시작되는 이 토목공사에 북한 현지인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 1백50~2백명 가량의 남한 전문인력이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한전 관계자들은 오는 99년부터 2000년까지의 2년간이 남북 인적교류의 피크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기간중에는 약 1년간의 시차를 두고 원자로 2기가 설치되는 것은 물론 발전기.터빈등의 핵심 설비가 배치된다.
자연 기자재 배치와 점검을 위해 약 7백명의 남한 엔지니어들이 북한에 투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수로 투입 물량도 「피라미드」級이 될 전망이다.우선 울진 3,4호기를 기준으로 할때 원자로를 빼고도 콘크리트 62만2천입방m.철근 7만3천t.밸브 2만5천개.파이프 13만5천m가 소요된다.
또 전선만 하더라도 지구를 한바퀴 돌고도 남을 만한 4천7백㎞가 필요하다.
동아.대우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경수로 사업을 위해 7백50t급 이상의 대형 크레인과 2천명 이상의 기능인력을 파견한다는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수로사업이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적잖는 정치적.사회적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강성산(姜成山)총리 사위 강명도(康明道.37)씨는『그동안 북한은 주민들에게 남조선은 미국 경제에 예속돼 망치 하나제대로 못만든다고 선전해왔다』며『북한 주민들이 남한이 그것도 첨단 기술의 꽃인 한국형 경수로를 북한에 지어준 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 충격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통일원은 경수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KEDO와는별도로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남북원자력협정 체결▲경수로 인력 신변보장▲경수로 지원 물자및 부품의 판문점 통과 보장등 후속 대책방안을 구상중이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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