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유흥업소 선거 눈치 안보고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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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은 12일부터 서울시내 유흥업소들에 대한 일제단속을벌이고 있다.다음주엔 음주운전 특별단속을,선거일이 낀 이달 마지막주에는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이 고유업무인 민생치안을 한다는데 이상할 게 하나도 없지만 과거 선거때마다「여당표를 깎아먹는다」는 이유로 모든 단속업무가 중지됐던데 비하면 큰 변화다.
겉으로는「선거사범 단속에 일손이 달려 여력이 없다」고 엄살을떨었지만 실제로는「유권자들을 기분나쁘게 해서 여당에 유리할 게하나도 없다」는 원려(遠慮)때문에 단속을 회피해온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서는「선거는 선거고 단속은 경찰의고유업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보과 형사들의「일과」였던 후보자 동향보고도 이번엔 실시하지말라는 엄명도 내려졌다.
이와 관련,안병욱(安秉郁)서울경찰청장은 12일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장 회의를 소집했다.安청장은 이자리에서『쓸데없이 후보자들의 당선가능성등을 조사하거나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말라』고 당부(?)했다.
또『괜한 짓을 하다간 정부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선거자체를 망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金鍾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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