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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예슬양 살해 피의자 집 화장실서 ‘제3의 혈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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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양 초등생 살해 피의자 정모(39)씨의 집 화장실에서 이혜진(11)·우예슬(9)양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혈흔 몇 점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추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이양과 우양 살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정씨를 구속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경찰이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해 감식을 의뢰해 온 혈흔 중 제3의 인물로 추정되는 혈흔이 나타났다”며 “우양의 혈흔 외에 추가로 발견된 혈흔에 대한 구체적 검사 결과는 20일 오후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가 혜진·예슬양 사건 외에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서 최근 몇 년 새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연쇄 실종 및 살해 사건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추가로 발견된 혈흔이 연쇄 실종 피해자들의 DNA와 일치할 경우 정씨의 추가 범행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실종된 전화방 도우미 A씨(당시 44세·여)와 마지막 통화를 해 긴급체포됐다가 물증이 없어 풀려난 사건도 집중 재조사하고 있다. 정씨가 2005년 12월 3일 금정역 먹자골목의 50대 전화방 여성 도우미를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안양에 사는 K씨(54·여)는 “3년 전 정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3㎞가량 떨어진 의왕시 왕송저수지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신은 손가락의 지문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박유미·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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