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르완다에 한국 구호기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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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는 지난해 9월 르완다의 대량학살 직후의 현장을 목격하고 현재 미주지역 한인교회의 선교사로서 르완다에 「엔젤스가든」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르완다와 탄자니아의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며 아쉬운 점은 난민캠프에 한국인 구호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우리 국민이 보낸엄청난 구호성금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한국의 구호단체들이 다른 나라나 유엔기구등에 흡수돼 국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많은 청년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정부지원이나 스스로 마련한 여비로 아프리카 전역을 누비고 있으며 특히 탄자니아 난민캠프에서는 1백만명의 난민들이 마실 물을 위해 일본국적의 구호단체가 20~1백m깊이의 우물을 파며 길을 닦고 있 다.일본 정부는 무상으로 르완다에 대형버스를 지원해 르완다의 구석구석까지 일장기를 휘날리고 있다.
르완다에는 10만명의 전쟁고아가 있는데 이 중 1천여명정도는한국인이 맡아 기를 수 있을 것이다.현재 엔젤스가든은 50명의전쟁고아와 1백44명의 유치원 원아를 양육하고 있다.엔젤스가든의 어린이들이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한국정 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 정부와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르완다에 적극적이고 국적있는 구호.선교사업에 나서주길 바란다.밤마다 심한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서 몸이아파도 어른들에게 호소하지 않는 르완다 어린이들 을 위해 대통령께서 차량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
김평욱〈美캘리포니아州 산호세市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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