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식 카레.자장.덮밥시장 급성장 식품업계 새각축장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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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카레.자장.덮밥 등을 즉석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이른바 「레토르트」(Retort)식품시장에 식품대기업들이 속속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토르트시장은 지난 10년간 오뚜기식품과 미원이 양분하다시피 해왔으나 올들어 제일제당.LG화학.
동원산업 등이 새로 뛰어들어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는 93년 3백60억원에서 지난해 4백20억원으로 17%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6백억원정도로 40%이상신장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규참여업체들은 대부분 품질고급화를 내세우면서 고가(高價)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종전제품이 한개에 7백~8백원인데 비해 신제품은 내용물을 충실하게 꾸민 대신 값도 두배 수준인 1천5백원이상으로 높여놓았다.
제일제당은 지난 2월 「레또」브랜드로 1천5백원짜리 오징어덮밥소스.쇠고기덮밥소스와 1천2백50원짜리 쇠고기카레.쇠고기자장등 네종류를 내놓은데 이어 하반기중 갈비찜.참치류.한식덮밥소스등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달 「맛그린」브랜드로 9백50원대의 카레.자장.덮밥소스를 출시했고,동원산업은 다음달초 「앙코르」브랜드로 카레.자장.덮밥소스류를 1천원안팎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업체의 수성(守城)싸움도 가열돼 미원은 기존의 8백원짜리카레.자장과는 달리 이달중순 「크노르」브랜드의 쇠고기덮밥.닭고기덮밥소스를 1천5백원짜리 고급제품으로 내놓아 신규업체의 추격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일제당 등 신규업체 제품의 쇠고기함량이 5~7%인데 비해 미원은 신제품의 쇠고기함량을 20%수준으로 끌어올려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오뚜기는 여기에서 한술 더떠 불고기덮밥소스의 쇠고기함량을 30%수준까지 올리고 카레.자장제품의 쇠고기함량도 14~15%로높인 「로얄」브랜드시리즈(각각 1천6백원)로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신세대부부.독신자 등의 즉석식품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노리고 레토르트시장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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