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 경제권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해양대학이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특별시를 지향하는 부산과 한국해양대학은 공동 운명체”라며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해양대 학생에게 “고갈되고 있는 육상자원을 대체할 곳은 해양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해양과 관련된 고급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의 희망이 해양에 있기에 10년만 앞을 내다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포해양대와 통합을 거론한 바 있는데.
“목포해양대와의 통폐합은 부산대 등 지역거점 대학과의 통합보다는 해양수산 관련 대학이 통합되는 것이 낫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지리적 문제 등이 얽혀 대학 통폐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거점 국립대학과의 통폐합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대와 부경대와 통합 논의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해양대학은 태생부터 해양강국을 실현하는 해양특성화 대학이기 때문에 지역대학이 지향하는 바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통합할 명분이 없다.”
-현재의 해양·수산관련 교육기관이 흩어져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부산에 있는 해사고등학교와 해양수산연수원부터 한국해양대 산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 초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사고등학교와 중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양수산연수원, 고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한국해양대가 하나의 인재양성기관으로 통합되면 세계적인 해기사 양성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의 해기사 양성만으로는 학교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해기사가 부족한 지역에 분교를 설치한다면 해양대가 한국 해기사뿐만 아니라 세계 해기사 공급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 해양대 분교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자격 미달 교수를 탈락시키는 대학이 늘고 있는 등 대학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혁신을 해야한다고 본다. 신상필벌을 바탕으로 교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겠다. 처우개선과 인센티브제, 공정한 경쟁과 평가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해수부 폐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안타깝다. 하지만 해양대의 입장에서는 해수부 폐지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해수부라는 통합 조직이 사라졌기 때문에 해양계를 대표하는 우리 대학의 위상이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해양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과 로드맵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 해양대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고 해양 관련 인재 양성의 중추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 총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대학총장까지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후진양성이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총장은 지난해 11월 한국해양대학교 제5대 총장 제청자 선거에 외부영입 인사로 출마, 선출됐었다.
강진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