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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일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 "멀리 보고 해양강국 비전 펴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 11일 취임식을 가진 오거돈(60·사진) 한국해양대 총장은 “한국해양대학이 해양강국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 경제권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해양대학이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특별시를 지향하는 부산과 한국해양대학은 공동 운명체”라며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해양대 학생에게 “고갈되고 있는 육상자원을 대체할 곳은 해양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해양과 관련된 고급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의 희망이 해양에 있기에 10년만 앞을 내다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포해양대와 통합을 거론한 바 있는데.

“목포해양대와의 통폐합은 부산대 등 지역거점 대학과의 통합보다는 해양수산 관련 대학이 통합되는 것이 낫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지리적 문제 등이 얽혀 대학 통폐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거점 국립대학과의 통폐합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대와 부경대와 통합 논의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해양대학은 태생부터 해양강국을 실현하는 해양특성화 대학이기 때문에 지역대학이 지향하는 바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통합할 명분이 없다.”

-현재의 해양·수산관련 교육기관이 흩어져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부산에 있는 해사고등학교와 해양수산연수원부터 한국해양대 산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 초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사고등학교와 중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양수산연수원, 고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한국해양대가 하나의 인재양성기관으로 통합되면 세계적인 해기사 양성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의 해기사 양성만으로는 학교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해기사가 부족한 지역에 분교를 설치한다면 해양대가 한국 해기사뿐만 아니라 세계 해기사 공급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 해양대 분교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자격 미달 교수를 탈락시키는 대학이 늘고 있는 등 대학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혁신을 해야한다고 본다. 신상필벌을 바탕으로 교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겠다. 처우개선과 인센티브제, 공정한 경쟁과 평가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해수부 폐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안타깝다. 하지만 해양대의 입장에서는 해수부 폐지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해수부라는 통합 조직이 사라졌기 때문에 해양계를 대표하는 우리 대학의 위상이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해양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과 로드맵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 해양대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고 해양 관련 인재 양성의 중추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 총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대학총장까지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후진양성이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총장은 지난해 11월 한국해양대학교 제5대 총장 제청자 선거에 외부영입 인사로 출마, 선출됐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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