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웅진 “도요타에서 세계 1등 배워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다음달 6~8일 일본 나고야에서 상반기 사장단 회의를 연다. 나고야에는 도요타 본사가 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도요타를 벤치마킹해 ‘글로벌 1등 제품’이 되겠다는 의지다.

그룹 관계자는 18일 “윤 회장이 자동차 업계 세계 1위인 도요타를 사장들과 함께 둘러보고 1등 비결을 찾기 위한 토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 들어 부쩍 ‘글로벌 1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사장단 교육에서도 “세계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덩치가 크다고 1등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만 좋으면 누구나 1등을 할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윤 회장은 이번 나고야 회의에서 계열사에서 만든 밥솥·정수기를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는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세계 일류 제품을 뜯어보고 1등 제품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몇 번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 두바이의 7성급 최고급 호텔에서 회의를 했다. 당시 12개 계열사 사장 17명이 참석했는데 일인당 하루 숙박료가 2700달러(약 250만원)가 들었다고 한다. 그때 웅진 사장단은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과 인공섬 건설 현장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해 10월 열린 하반기 사장단 회의 장소는 캄보디아의 오지였다. 윤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이 5박6일간 하룻밤에 20달러가 채 안 되는 허름한 호텔에 묵으며 우물 파기와 같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