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仁坤의원구속파장-"불똥 튈라"與圈 뒤숭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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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일 민주당 김인곤(金仁坤.함평-영광)의원의 구속으로 선거정국의 한쪽이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정부.여당에서는 金의원 외에도 현역의원 16명을 내사중이라면서 아무개는 어떤 혐의,누구는 어떤 혐의라고 흘리고 있어 다른 야당의원들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도지사 경선파동에이어 공천비리 혐의가 제기되는 바람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선거운동을 막 시작할 시점이어서 선거운동원들의 사기가떨어질까 걱정이다.한광옥(韓光玉.관악갑)부총재는『과거에는 혐의가 있어도 선거후에 조사했는데 이번에는 선거를 앞두고 구속해 분위기를 경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9일과 10일 잇따라 심야 총재단회의를 열어 항의성명을 내고,신기하(辛基夏.광주동)총무를 책임자로 한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기택(李基澤)총재는『金의원 구속은 정부.여당이 지자제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사기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대중(金大中)아태재단이사장도『내가 호남에 들어가는 날과,명동성당과 조계사의 경찰난입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때를 택해金의원을 구속한데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金의원 사건은 이미 오래전에 당에서 조사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정부.여당이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金의원이 받았다는 4천만원은 선관위에보고까지 한 정당한 정치자금이라고 강조했다.검찰이 뇌물이라고 주장한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구당사 건립비도 문제가 없는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朴대변인은 정치자금 비리는 오히려 민자당에 있다고 주장했다.민자당은 4월에 77억원,5월에 44억원등 지정기탁금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金榮煥)부대변인은 민자당 서울시지부가 9일 저녁 후원회원 1백80여명으로부터 1인당 2억~3억원씩 정치자금을 거둬들였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중앙당 당직자들은 경선 파문과 내분에 이어 또다시 공천문제가터지자『산넘어 산』이라고 한숨쉬고 있다.일부에서는 당내에서 오래전부터 여러 곳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던 점을 들어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金鎭國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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