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론조사선 "탄핵 반대" 우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10일 오전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탄핵안 발의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는 질문에 "누굴 대상으로 어떻게 조사한 건지 모르겠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 조사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놓고 여론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탄핵안 발의를 주도했던 민주당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지난 9일 한국갤럽(조선일보)이 전국 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탄핵안에 대한 '반대'가 53.9%로 '찬성'(27.8%)보다 두배가량 많았다. 같은 날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역시 '반대'가 65.2%로 '찬성'(30.9%)을 두배 이상 압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 중앙일보가 전국 7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추진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48%)가 '공감한다'(46%)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높게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탄핵이 가시화될수록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다.

탄핵 정국 초기인 지난 6일 한겨레신문의 조사는 '찬성' 21%, '반대', 68.8%였다. 네티즌을 상대로 한 인터넷상의 여론조사도 인터넷 매체의 성향에 따라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이다. 대체로 부정적 견해가 다수인 인터넷 매체의 조사 결과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전혀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당 차원에서 지난 9일 밤 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전국의 1036명을 조사한 결과 '탄핵 필요'가 52%로 '불필요'(40%)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탄핵 사유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찬반을 물었기 때문"이라며 "언론사 조사는 다짜고짜 찬반만 물어 반대가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