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 굿머니 대화 CD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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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1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이 대부업체 굿머니 측에서 네차례에 걸쳐 총 6억5500만원을 받았다"며 관련 문서와 申의원의 육성 등이 담긴 CD 및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 등엔 대선 직후인 2002년 12월 31일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인 이듬해 2월 14일, 신계륜 의원과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가 나눴다는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趙의원은 "이로써 申의원이 굿머니 대표 金씨에게서 3억원을 받아 이 중 2억5000만원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허구였음이 드러났다"며 "검찰에 CD를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趙의원은 "검찰은 金씨와 申의원이 세번 만났다고 발표했지만 CD 녹취에 따르면 두번 더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돈도 검찰은 (2003년) 1월 중에 돌려줬다고 했지만 CD에는 (그해) 2월 14일에 돌려준 것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申의원은 대선 직후인 2002년 12월 31일 서울시내 한정식집에서 金씨와 만나 "노무현이가 대통령 당선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고…그리고 암암리에 그분이 이 일을 잊지 않을 거고 후원이 있는 거야. 진짜 필요한 데 썼어. 진짜.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희망 성취…최대한으로…"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趙의원은 또 "CD에는 굿머니 측이 申의원을 통해 금감원에 로비를 한 정황도 담겨 있다"며 "이에 따라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다는 申의원 측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하지만 趙의원은 지난달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화로 감사 표시를 한 내용이 담긴 보이스펜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갖고 있는 자료는 모두 공개했으며, 나머지 의혹을 밝히는 건 검찰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申의원 측은 "우리도 CD 얘기를 듣고 나름대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며, 그 전에는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趙의원에게서 CD 등을 제출받은 대검의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趙의원이 제출한 녹취록은 담당인 중수3과에 곧바로 넘겨 정밀 검토하도록 했다"며 "필요할 경우 趙의원도 소환해 녹취록 출처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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