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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태평양 9연패 왜 허덕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9연패에 빠져있는 태평양의 팀사정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눈을 씻고 봐도 타격 20걸안에 든 선수라곤 찾아볼 수없고 제몫을 해줘야 할 중심타자 김경기(金敬起).윤덕규(尹德奎)등도 연일 헛방망이질이다.태평양의 팀타율은 7일 현재 2할3푼대로 8개 구단중 최하위.최근 5경기 타율은 간신히 2할에 턱걸이(0.201)했다.
더구나 태평양 타선은 언더스로 투수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결정적인 취약점을 드러낸다.
6일 치뤘던 쌍방울과의 경기는 이같은 태평양의 아킬레스건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경기.
태평양은 「천적」인 언더스로 성영재(成英在)를 미리 예상하고윤덕규.이희성(李熙城).지화선(池華宣)등 왼손타자를 집중투입했으나 단 6안타에 그치는 졸공을 보인 끝에 다시한번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성영재와는 지난해 8월 5-0 완봉패를 당한 이래 4연패.태평양은 쌍방울 성영재는 물론 LG 언더스로 박철홍(朴徹鴻)에게도 치욕의 완봉패를 당한 바 있다.
태평양이 이같이 언더스로 투수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믿을만한 왼손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언더스로 격파의 첨병이 돼야할 왼손타자들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오른손 타자 역시 나쁜 볼에 쉽게 배트가 나가는 고질병을 앓고 있다.
한편 타선이 연일 침묵을 지키자 「투수왕국」이란 별명에 걸맞지 않게 마운드마저 흔들려 지난주엔 주간 팀방어율도 최하위(5.25)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경기일정도 운이 따르지않아 최근엔 원정 9연전을 치르며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모두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태평양은 원정 9연전을 마치면 홈에서 다시 상승세의 롯데.삼성과 맞붙게 돼있어 「산넘어 산」의형국이다.
[전주=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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