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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83세 할머니, 강도 2명과 용감히 맞서

중앙일보

입력

팔순 할머니가 노상강도 일당에 대항해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1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사는 베니 가르시아(83)는 어느 날 주유소에서 자신의 밴 승용차에 연료를 넣은 뒤 돈을 지불하기 위해 주요소 카운터로 걸어가던 중 괴한 두명의 습격을 받았다. 이들이 지갑을 낚아채려 하자 가르시아는 손목에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 지갑을 꼭 붙들었다. 도둑 일당은 뜻밖의 저항에 당황하면서도 계속 지갑을 빼앗으려 했고, 가르시아는 마침내 도둑들의 셔츠에 가지고 있던 가스총을 쏘며 저항했다.

가스를 뒤집어 쓴채 할머니와 처절하게 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지갑을 빼앗은 강도 일행은 옆에 대기한 자동차를 타고 줄행랑을 쳤다. 그러나 이 광경을 목격한 다른 주유소 고객이 일당의 자동차 번호판을 경찰에 제보해 결국 덜미가 잡혔다. 차에는 다른 한 명의 공범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훔친 차량을 이용해 달아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격렬한 몸싸움에도 가르시아 할머니는 털끝만큼도 다친 곳이 없었다. 경찰은 그녀가 “병원 검사마저 거절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뒤 그녀는 어찌나 힘을 썼던지 며칠을 꼬박 몸살로 앓아 누워야 했다. 전직 소방관인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의 몸 상태를 검사했지만 부러진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지갑을 포기하고 몸을 지키지 왜 그런 위험한 행동을 했는가”라고 물었지만 가르시아 할머니는 “그저 나의 물건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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