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박화요비 4집 앨범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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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웅(59)씨를 기억하는지. 그는 1970년대 코미디언이자 DJ로 한시절을 풍미했다. 20년전 신촌 뮤직이란 음반사를 차리자 주위에선 '그저 그렇게 돈 되는 가수만 내보내겠지'라며 편견어린 시선을 보냈다.그러나 그는 보란듯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보여왔다. 이승철을 필두로 박광현.패닉.김조한.양파.DJ DOC 등 가창력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가수들이 그의 손을 거쳐 일반에 소개됐다. 2000년대 들어선 박효신과 박화요비 등을 배출하며 한국 R&B(리듬 앤드 블루스)의 메카로 불리기까지 한다.

신촌 뮤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화요비(본명 박미영.22)가 다음 주 4집 앨범을 발표한다. 99년 데뷔했으니 벌써 5년차 가수다. 지금이야 노래 좀 한다며 폼 잡는 신인이라면 누구나 R&B 한다며 '우~우후'식의 꺾기 창법 한자락을 들려주지만 그녀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R&B는 그리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었다. 리사.린애.린 등 비슷비슷한 이름의 R&B풍 여성가수들이 붐을 이루게 된 데에는 박정현과 함께 박화요비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새앨범은 정통 R&B와 팝음악이 적당히 섞여 있다. 타이틀곡 '당신과의 키스를…'은 일본 고나야기 유키의 곡을 리메이크한 팝발라드 스타일이며, '언제라도'는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전체적으로는 예전보다 다소 빨라 중간 템포의 곡들이 많지만 박화요비 특유의 고음 처리는 이번에도 곱게 뽑아져 나온다. 두곡은 직접 작곡했다.

아버지가 미군 부대에서 근무해 어릴때부터 자연스레 팝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그녀가 가수로 입문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고2때 포항 MBC '연말 뽑내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였다. 이후 신촌 뮤직에 발탁돼 데뷔했다. 화요비란 특이한 이름은 "예명 짓는 날이 화요일이었고, R&B의 비(B)를 합쳐서"라고 설명한다. 오는 13.14일 이틀간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콘서트를 갖는다. 050-2040-300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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