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우리 이웃 아시아를 얼마나 아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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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으며, 면적으로도 육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 아시아 국가들 태반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겪은 공통된 경험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같은 아시아에 속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관광지 정도로만 여길 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이나 북미 등이 블록화하는 추세 속에서 아시아도 뭉쳐야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의외로 아시아 국가들 간 연대 의식은 희박한 편이다.

MBC가 오는 18일부터 사흘 연속 방영하는 '특별기획-아시아의 도전'은 한국과 아시아가 처해 있는 현주소를 살펴보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1부 '신 삼국지, 충돌하는 민족주의'는 한.중.일 3국이 민족주의 입장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중재할 가장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선택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이와 관련,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혐의를 받으며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에 참여했던 중국 측 학자를 어렵게 인터뷰했다. 그로부터 동북공정이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떻게 시작됐는지, 전말을 들었다. 동시에 일본의 입장도 취재했다. 제작진은 이들 3국이 민족주의의 벽을 넘어 어떻게 '동북아 연대'로 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2, 3부에서는 동북아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륙 전체로 눈을 돌린다.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위기는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다. 이른바 '외환구제금융(IMF)'의 파고였다. 그 때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그 후 어떻게 변했을까. 어느 쪽의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 당시 논란이 됐던 '아시아적 가치'의 진실은 무엇인가.

제작진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태국.말레이시아.한국을 대상으로 일반 서민에서부터 정치인.경제관료. 경제학자들을 만나 IMF의 실상과 교훈을 심층 취재했다. 지난 일을 정확히 알아 미래의 교훈으로 삼자는 얘기다. 마지막 3부에선 경제적 종속과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몸부림을 들여다본다. '세계화 지상주의'가 과연 이들 국가의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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