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중고차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사고 유무, 불법 개조 여부, 차량등록증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매매업자로부터 성능고지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앙포토]
중고차 전문 매매사이트인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의 민운식 차장은 “중고차 구입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이용해야 차량 성능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문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인터넷 매매 사이트에는 허위 매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구입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거나 온라인 매매 사이트인 SK엔카(www.encar.com), 오토인사이드(www.autoinside.co.kr), 보배드림(www.bobaedream.co.kr), GS카넷(www.gscarnet.com) 등을 방문하면 된다.
◇고유가로 경차 인기=오토인사이드에서 3월 주요 인기 검색어는 경차다. 소비자들이 고유가로 차량유지비가 적은 차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차는 특소세·취득세·등록세를 면제받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도 소형차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보험료, 공영주차장 이용료, 혼잡 통행료, 고속도로 통행료도 50% 할인된다. 기아의 모닝은 오토인사이드에서만 월 8000대 정도 거래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 20~30% 늘어난 수치다. GM대우의 마티즈와 기아 비스토, 현대 아토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가에 거의 근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연식 3년짜리 중고차가 가장 경제적=우리나라의 차량 교체 중기가 평균 3년이기 때문에 이 연령대 차는 매물이 많고 신차 대비 감가상각 비율도 가장 높다. 연평균 2만~2만5000㎞를 주행한 차량이라면 엔진에도 별 무리가 없다. 중고차를 2~3년 정도만 타고 다시 팔 계획이라면 연식이 짧고 인기 있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시간이 지나도 부품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되팔 때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색상은 흰색·검은색·은색 등이 무난하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의 사고 유무를 알고 싶을 때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방문하면 사고에 대한 보험처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잘 고른 중고 수입차, 새 차 안 부럽다=수입차는 출고한 지 1년만 지나도 가격이 신차 가격의 최대 50%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잘 고른다면 드림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1년에 2만㎞ 정도 달린 수입 중고차는 대부분 신차 가격보다 30~5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수입 중고차를 직접 보고 구입하려면 서울 양재동의 서울오토갤러리를 찾는 것이 좋다. 수입 중고차 매매상이 밀집해 영업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입 중고차 중 인기 있는 차종은 주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BMW 미니쿠퍼S, 폴크스바겐 뉴비틀, 포르셰, 푸조 등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최익재 기자
중고차 구입 때는 우선 사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고 차량을 외관만 수리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외관이 기대 이상으로 깨끗한 차량은 사고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차량 등록증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차량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고 정기검사와 불법 개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기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거나 불법 개조한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옵션 사항은 차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판매자가 옵션명을 잘못 알고 있거나 정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매매업자는 특정 양식의 성능고지서를 발급할 의무가 있다. 이를 받아놓으면 차량 구매 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