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거래 끊긴 중대형 시장 … 가격도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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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소형은 봄을 맞았지만 중대형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일부 지역에서 시세보다 10% 이상 싼 중대형 급매물이 나와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중소형보다 무거운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으로 매수 여력이 떨어졌고 매수 심리 또한 위축된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중대형(전용면적 102~135㎡) 아파트값은 평균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아파트값이 비교적 싼 지역인 강북권(1.02%)과 금천(0.91%)·관악(0.41%)·구로구(0.36%) 등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0.27% 올랐다.

하지만 강북권 등에서도 중대형은 별 변화가 없다. 지난주 1.24%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도봉구의 경우 중대형은 보합세다. 송파구는 중대형이 한 주간 0.20% 하락했다. 5개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분당구 서현동 늘푸른부동산 노성훈 사장은 “중대형은 집을 팔려는 측이 시세보다 최소 15% 가격을 내려야 겨우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

일산 중대형 거래 시장도 썰렁하다. 일산 강촌마을 탑공인 최영임 사장은 “대기 매수자들이 대부분 조금 더 지켜본 후 매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수도권 역시 동두천(2.42%)·광명(1.33%)·구리시(0.77%) 등이 중소형 위주로 강세를 나타내 평균 0.17% 올랐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용인시는 0.09% 내렸다. 용인시 성복동 뱅크공인 오성기 사장은 “중대형은 매도·매수 희망가 간의 차이가 커 거래가 뜸하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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