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마음을 사로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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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2라운드 일곱 경기는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마지막 수능’이다. 11일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36명(2명 부상)의 K-리거들은 수험생으로 돌아가 허정무(사진) 감독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17일 발표되는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서는 주말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해외파 7명을 제외하고 남은 자리는 16개다.

◇국내파 킬러와 깜짝 스타는=허정무 감독의 동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 감독은 15일 전북-서울 전을 지켜본 뒤 16일 광주-경남 전을 관전한다. 허 감독의 1차 시선은 조재진(전북)과 박주영(서울)에게 쏠려 있다. 조재진은 9일 부산 전에서 60분을 뛰며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이번 주말 홈에서 개막 축포를 준비 중이다. 박주영도 부상을 털고 이번 주부터 볼 터치를 시작했다.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려 후반 조커 투입이 예상된다. 허 감독을 대신해 박태하 코치가 체크하는 안정환(부산)도 검증 대상이다. 16일 대구 전에서 개막전만큼의 활약을 보인다면 승선이 무난하다.

허 감독의 2차 목적은 새로운 얼굴 찾기다. 허 감독은 1월 1기 멤버에 곽태휘와 박원재(포항) 등 10명을 발탁해 쏠쏠히 재미를 봤다. 이번 예비 엔트리에도 무려 17명의 새로운 얼굴을 포함시켰다. 이들 가운데 ‘제2의 김병지’로 꼽히는 김호준(서울)과 신인으로 개막전 2골을 터뜨린 서상민(경남)이 깜짝 스타 후보다.

◇수능 치르지 않는 두 선수의 운명은=예비 엔트리 가운데 김진규(서울)와 김영광(울산)은 주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김진규는 9일 울산 전 퇴장을 당해 결장하고, 김영광은 지난해 물병 투척 사건에 따른 여덟 경기 징계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이들은 전남에서 허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적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에 놓여 대표팀 승선이 어렵다는 말들이 나왔다.하지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이 올라 결과가 궁금하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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