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야기>家事서비스-청소.세탁.식사등 모두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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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외출했다 돌아오면 깨끗이 청소가 돼있고 룸서비스가 세탁에서식사까지 모든걸 돌봐준다.」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이런 서비스를 집에서도 받는 것이 가능할까.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돼 있지않다.
그러나 노인부부.맞벌이 부부.독신자등 가족의 유형이나 상태에따라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전망이다.현재는 거의 주부 혼자 해결하는 가사노동이「청소따로.식사따로.세탁따로」 전문화돼 분리된다면 규모의 경제성을 통해 호텔식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898년 출판된 『여성과 경제학』에서 샬럿 길먼은 부엌없는아파트의 건설을 주장했다.
식사는 공동식당에서 하고,기타 서비스가 제공되는 아파트를 계획하자는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무슨 고급호텔식의 사치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가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 이런 계획들은 역사적으로 유토피안.사회주의자들을 통해 여러번 제기됐다.
최근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저층부에는 각종생활편익시설이,고층부엔 주거용 아파트가 들어감으로써 어느 정도이런 서비스가 아파트와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서비스가 이뤄지려면 한 건물내의 물리적 통합보다는 가사노동도 사회적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는 것이라는발상의 전환이 앞서야 할 것이다.
申璟 전문기자.工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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