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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요리대회 휘어잡은 '한류' 20대 한인여성 깜짝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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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요리대회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20대 한인여성이 권위있는 전국 요리대회에서 한국음식으로 미국인의 입맛을 깜짝 놀라게 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샌퍼낸도 밸리지역 우들랜드 힐스에 사는 크리스틴 박(여·26)씨로 지난 7~10일 북가주 나파밸리에서 개최된 제6회 ‘얼모스트 페이머스 셰프(Almost Famous Chef)’ 요리경연 대회에서 한국전통 음식을 선보여 우승을 차지했다.

미네럴 워터로 유명한 샌 펠레그리노사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는 이 대회는 전국 9개 지역과 캐나다 등지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친 10명이 본선에서 자웅을 겨뤄 순위가 결정됐다.

박씨가 본선에 출품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요리는 바로 한국전통 음식인 양념 소갈비와 시금치가 들어간 미소 된장국, 그리고 밤을 넣은 쌀밥이었다.

특히 소갈비는 한국산 배를 갈아 넣고 간장과 생강으로 양념을 곁들이는 등 한국전통 요리법에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적절히 가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리 전문가들과 TV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유명배우 로레인 브래코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박씨의 음식을 맛본 후 4개의 심사부문 중 3개 부문에서 최고점을 줘 한국요리도 주류사회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대회의 우승으로 박씨는 총상금 1만6000달러를 받았으며 일류 요리사와 함께 1년간 일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박씨는 대회 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심사위원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까지 요리를 200인분이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어릴 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한국전통 음식인 갈비로 승부를 걸어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3년, 캘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영화와 텔레비젼 아트를 전공한 박씨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다시 패서디나의 캘리포니아 스쿨 오브 컬리너리 아트에 입학해 현재 르 코르돈 블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그는 스타벅스, PF 챙, 프로민스 델리, 드림 디너스 등의 요식업체에서 일한 바 있다.
신승우 기자
[USA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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