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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등 드라마출연 "이채"-PD.뮤지컬단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드라마에 실제전문가가 단역 또는 배경으로 출연,리얼리티를 높여 이채를 띤다.
법정드라마에 현역변호사가 직접 변호사역을 맡아 단역출연하고,방송국의 밑바닥 인생을 그린 드라마에 실제PD들이 배경역할을 맡는다. MBC『베스트극장』이 9일 밤10시50분 방영할 「달수의 재판」편(오현창 연출)에서는 변호사 홍승기(36)씨가 재판장면에서 변호사로 등장.역시 MBC가 다음주부터 방송할 미니시리즈 『TV시티』(이승렬 연출)는 이 방송사 PD들을 자연스레 극중 PD로 출연시킬 것을 검토중이다.홍변호사의 경우 주인공 달수(강남길扮)가 자신의 차를 친 뒤 달아난 상대방을 고소한 소액재판 법정에 변호사로 반짝출연,법정의 「근엄한」 분위기묘사에 일조했다.
또 여의도 MBC사옥에서 직접 촬영중인 『TV시티』는 낯익은스타PD들이 근무하는 제작국을 그대로 극중배경으로 쓰고 있어 화면에서 이들을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드라마소재가 각종 전문영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출 자문을 맡은 해당분야 근무자들이 즉석에서 단역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MBC미니시리즈 『호텔』에서 외국인회의를 주재하는 사회자역과회장의 보디가드역등을 협찬호텔의 해당직원이 직접 맡는다든가 『사랑을 기억하세요』(MBC),『신비의 거울속으로』(SBS 7월방송예정)등 뮤지컬 드라마에 현역 뮤지컬단원들 이 직접 출연하는게 그 예.
그러나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들의 출연은 이들의어색한 연기때문에 단역이상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들의 출연은 해당직종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합리화할소지도 있다.
『베스트극장』중 변호사가 일반소송인을 제치고 먼저 심리받는 법정관행을 보여주면서 『바쁘니까 당연하다』는 주인공의 대사로 처리한 것이 그 예로 지목된다.
그러나 작가.PD에게 생소한 전문분야를 다룬 드라마가 갈수록늘고 있어 해당분야 전문가의 자문과 단역출연은 점증추세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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