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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베스트셀러 살펴보니 … 1980년대생 청춘소설 작가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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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해마다 중국 본토 출판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책은 25만여 종을 헤아린다. 이중 아동문학을 포함한 문학 서적은 6만여 종으로, 8만여 종의 실용서적(경영·여행·건강 등) 다음으로 발행 부수가 많다.

지난해 베이징 도서정보기술주식회사가 내놓은 2006년 중국 출판시장 베스트셀러 분석 보고서에 따른 수치다. 보고서는 또 2006년 월 단위 베스트셀러 1위 도서를 발표했는데, 이 순위에서도 흥미로운 경향이 포착된다.

우선 ‘80후(後)작가’의 대활약이다. ‘80후 작가’는 1980년대에 태어난 청춘소설 작가로 주로 인터넷에서 작품을 발표한다. 1∼2월 순위에서 연속 1위에 오른 『일좌성지(一座城池)』는 한한(韓寒·21)의 장편소설이고, 11∼12월 1위에 오른 ‘최소설(最小說)’은 궈징밍(郭敬明·25)이 창간한 소설 전문 월간지다. ‘제2의 궈징밍’을 꿈꾸는 10∼20대 작가 지망생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한한과 궈징밍은 ‘80후 작가’를 대표하는 두 얼굴이다.

3월엔 안니바오베이(38)의 『연꽃(蓮花)』이 수위에 올랐다. 안니바오베이는 젊은 감각의 여성작가로 중국 문단에서 소위 ‘미녀작가’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도시에 사는 젊은 여성의 삶과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0월 1위를 차지한 『늑대토템(狼圖騰)』은 문화혁명 시기 몽골 지역으로 하방된 지식인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에선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작가 창룽(羌戎)이 몽골 초원에서 직접 관찰한 늑대의 생태를 토대로 쓴 소설로 2004년 4월 발간됐다. 이후 소설은 6개월 만에 50만 부가 팔려나갔고 지금도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문학 전문가 볼프강 쿠빈(Wolfgang Kubin) 독일 본 대학 교수는 “중국 문화의 전통을 유목문화에서 찾으려는 작가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파시스트적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2006년 문학부문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순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다 빈치 코드』다.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1위를 독주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 6편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가 같은 해 1∼3월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수위를 지킨 것까지 고려할 때, 중국 문학시장은 이미 세계 시장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2006년 소설 베스트셀러

1월 『일좌성지(一座城池)』 한한(韓寒)

2월 『일좌성지(一座城池)』 한한(韓寒)

3월 『연꽃(蓮花)』 안니바오베이(安<59AE>寶貝)

4월 『형제(兄弟)』 위화(余華)

5월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미국)

6월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미국)

7월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미국)

8월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미국)

9월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미국)

10월 『늑대토템(狼圖騰)』 창룽(羌戎)

11월 『최소설(最小說)』 월간문예지

12월 『최소설(最小說)』 월간문예지

*자료:북경도서정보기술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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