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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탄천 "학교 다녀올게요""개울 조심해 건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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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들에게 탄천은 통학로 겸 산책로 겸 놀이터다.

분당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걷기 코스다. 그 중심에 탄천과 지천인 분당천이 있다. 하천이 두 개, 산책로가 두 개라 산책하는 재미도 두 배다. 두 하천을 따라 분당을 걸어보자.

글=최경애·설은영 객원기자 doongjee@joins.com 사진=양영석 인턴기자

탄천:맴돌공원~정자교~미금교

이 길에서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는 친구다.

지하철 3호선 서현역 4번 출구로 빠져 나오면 분당구청 지나 맴돌공원이 나온다. 이곳이 분당 걷기의 기점이다. 탄천과 분당천이 이곳에서 만난다. 먼저 탄천 쪽으로 가보자.

수내교를 지나면 서쪽 둔치 쪽에 파크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파크골프는 일종의 ‘미니 골프’다. 기본적인 게임 룰과 장비 등은 골프와 같지만 홀 크기가 작다. 공원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다. 황새울교까지 이어지는 700m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나면 농구 경기장과 자전거 운전면허시험장이 나타난다. 물론 법적으로 자전거 면허는 따로 없다. 정식 시험장이라기보다 지역 주민들이 마음 놓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백현교에서부터는 스카이 라인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백현교를 사이에 두고 판테온 리젠시와 파크뷰, 백궁교 양 옆으로는 삼성로얄팰리스와 파크뷰가 들어서 있다.

그렇다고 내내 도시적인 풍경 일색만은 아니다. 빌딩숲을 뒤로 하고 백궁교에 이르면 다시 운치 있는 천변 풍경이 돌아온다. 버드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하천엔 디딤돌들이 놓여 있다. 맴돌공원에서 이곳까지 약 3㎞거리로 보통 걸음으로 30~40분 정도 걸린다.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백현교쯤에서 하천을 건너가도 좋다. 백현교~정자교 일대에 즐비한 유럽풍 노천카페 거리로 빠져나갈 수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 사이로 간간이 꽃집도 눈에 띈다. 카페 앞 도로가 넓고 곳곳에 쉼터와 광장도 마련돼 있어 역시 꽤 괜찮은 산책 코스로 꼽을 만하다.

궁내교와 정자교 사이의 산책로는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해 바로 접근할 수도 있다. 그 덕에 정자교~신기교~금곡교 구간은 오가는 사람도 많고 활기차다. 하천 둑길 바로 옆에 위치한 정자역 주변에선 현재 신분당선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에 자연학습장과 동물놀이장, 물놀이장이 모여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지친 다리도 쉴 겸 잠시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후 늦게 탄천을 걷는다면 금곡교~불정교 사이에서 예쁜 야경을 만날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탄천변 가로등이 일제히 켜진다. 특히 불정교에 설치된 조명이 아름답다. 불정교부터는 봉우제공원과 정자공원을 따라 걷게 된다. 하천을 노니는 오리 떼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걷노라면 깊은 숲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미금교 방면으로 계속 가다 보면 농구장이 나온다. 농구장을 지나 둑길 옆으로 난 탄천 지하보도를 건너가면 지하철 미금역으로 이어진다. 정자교에서 미금교까지는 3㎞ 남짓, 약 40분 정도 걸린다.

분당천:분당중앙공원~율동공원~먹자골목

분당천은 탄천보다 폭이 좁고 분위기도 한적하다. 나 홀로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산책은 공원에서 시작해 공원에서 끝난다. 출발점은 중앙공원. 단지 내에서 공원까지 이어진 육교만 4개, 공원과 하천을 잇는 다리가 15개나 된다.

공원은 넓고 깨끗하다. 봄이면 산책로 주변에 보리수나무 꽃이 활짝 핀다. 중앙공원에서 분당천으로 이어지는 첫 다리는 내정교. 현대교·당우교·벌터교·서당교·점골교 등이 뒤를 잇는다. 이 구간에서 인상적인 것은 오리 떼. 탄천 쪽에서도 볼 수 있긴 하지만 분당천 쪽 풍경이 더 볼 만하다. 주변에 늘어선 아파트 숲과 오리 떼는 ‘부조화의 조화’다.

분당교~장안교~안말교를 지나 왼쪽 오솔길로 들어서면 율동공원이 나타난다. 넓은 부지에 휴식공간, 놀이공간, 체육시설, 테마파크 등의 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넓은 호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45m 높이의 번지점프대도 있어 스릴을 즐기는 20~30대들이 먼 곳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이용료는 2만5000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

호수를 따라 만들어놓은 2.5㎞ 길이의 C자형 산책로는 걷기 매니어라면 놓쳐선 안 될 코스. 깔끔하게 단장된 산책로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과 걷기에 좋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책 테마파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편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을 감상할 수도 있다. ‘책 테마파크’에서는 3월 내내 나만의 책 만들기(16일), 핸드프린팅(22일), 딸기케이크 만들기(23일) 등의 가족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월요일만 휴관.

‘책 테마파크’를 지나면 산책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이어진다. 가족 단위로 2인용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봅슬레이 자전거, 하늘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가 인기다. 분당천을 따라 중앙공원에서 율동공원까지 가는 길은 약 4~5㎞거리.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다시 중앙공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는 다른 코스를 이용해 보자. 율동공원 후문으로 나오면 서현동 먹자골목이다. 한정식집 ‘그 시절이 그리워’를 시작으로 스테이크전문점 ‘브라질리아’, 중국음식 전문점 ‘청담’ 등 수많은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중앙공원·율동공원이 나들이 코스로 소문나면서 걷기와 외식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로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붐빈다. 느긋하게 걸어 1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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